시각장애인 1천명에게 광명의 빛을.

연말을 맞아 KBS2 "생방송! 사랑의 리퀘스트 따르릉 1천원입니다"
(금 오후8시50분)가 마련중인 특별프로그램(19일 예정)이다.

개안수술 비용은 1인당 30만원.

3억원이 있으면 1천명에게 시력을 회복시켜 줄수 있다.

적지 않은 액수지만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된 시청자들의
따뜻한 온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가을개편때 신설된 이 프로그램은 부담없고 번거롭지 않은 방법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낸다.

공개자선쇼 형식의 이 프로그램엔 매회 2명씩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이
공개된다.

이들을 도우려는 시청자들은 ARS전화(700-0900)를 걸기만 하면 된다.

한통화에 1천원이 자동부과되고 이돈이 모여 후원금으로 전달된다.

스튜디오에는 인기가수들이 나와 시청자들이 신청한 노래를 들려주며
후원을 호소한다.

6회(특집1회 포함)동안 모금된 액수는 총11억1천여만원.

예상을 뛰어넘는 큰 호응이다.

잔뜩 움츠러든 사회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내용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참여도가 늘고 있는 추세.

전진국PD는 "1회당 2만통 정도를 예상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10만통이상의
전화가 걸려온다"며 "아직도 우리 사회가 각박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수 있다"고 말했다.

성금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복지재단
이 참여하는 별도의 운영위원회가 꾸려져 있다.

전화(368-1010~1)나 PC통신(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GO KBS LOVE)등으로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이 접수되면 운영위원회에서 사실 확인에 나선다.

모아진 돈은 출연자에게 수술비등 꼭 필요한 1천만~2천만원씩만 전달하고
나머지는 복지재단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고루 나눠줄 예정.

전화요금에 함께 부과된 성금을 회수하는데 시간이 걸려 이달말쯤 첫
전달이 이뤄진다.

한편 이번주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 10년째 폐렴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준.상민 형제와 14명의 장애아동이 함께 살아가는 평화의 집을
소개한다.

<박성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