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기 1천만서명운동"의 불길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4일 하룻동안에도 "함께 동참하겠다"는 격려전화가 추진본부 사무국으로
쉴새없이 쇄도했다.

또 자발적으로 서명을 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시민들도 줄을 이어
경제살리기운동에 동참하려는 전 국민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게 했다.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도 이날 경제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키로 하고 5일
인천시청에서 3천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한국도로공사 화성지사(지사장 주성우)도 이날 캠페인에 동참, 전직원
50명이 서명했다.

주지사장은 "한국경제신문의 캠페인을 보고 아침 조회시간에 동참하기로
결의를 모았다"며 "서명뿐만 아니라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메모로
정리하고 집에서도 가족과 함께 경제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LG마이크론도 경제살리기 캠페인에 나섰다.

이 회사는 5일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실천결의대회"를 열고 경제살리기
전사원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이와함께 <>카풀제 실시 <>외제품 안쓰기 <>회사버스 이용하기 <>자원
재활용 <>송년모임안하기 <>1인1통장 더 갖기 등 세부실행수칙을 정하고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이 회사 박희청 차장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짜자는 마음으로 노사합동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에 있는 현대우주항공도 경제살리기캠페인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김효진 생산관리부장은 "한국경제신문이 실시하고 있는 노사화합
캠페인도 생산현장에서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이번 경제살리기 캠페인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일생명도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아나바다"실천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서명운동을 전사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이밖에 고려생명 등도 서명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캠페인에
동참하는 단체나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자발적으로 나서는 시민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두드러져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무사 김용문(46)씨는 지난 강경상고 동창회 모임에서 26명의 서명을
받고 결의까지 했다.

김세무사는 "예년과는 달리 소주로 동창회를 치르면서 실천지침까지
정했다"며 "고향에서 처음 서울에 올라오던 그때 그 심정으로 다시 시작
하자는 얘기를 서로 나눴다"고 소개했다.

분당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주부들이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