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D, 원고시대 국제전화비용을 크게 아끼는 지름길"

IMF(국제통화기금)체제하에서 원화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면서 한푼의
달러도 아쉬운 단기 해외여행객이나 유학생들에게 HCD(고국교환원직통전화)
방식 국제전화가 인기다.

HCD는 해외에서 동전이나 전화카드없이 공중전화는 물론 식당 호텔 등에
있는 전화기로 지정된 접속번호만 눌러 국내로 전화를 걸수 있는 서비스.

우리나라 교환원의 도움을 받아 국제전화를 하고 요금은 나중에 국내에서
내는 것이 특징.

이에따라 최근 단기 해외여행객이나 부모들의 지원을 받는 유학생들이 이
전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1국제전화사업자인 한국통신의 경우 이 서비스의 이용이 올초까지만
해도 하루평균 1만5천건선에 머물렀으나 원화절하가 본격 시작된 10월초부터
하루 1만7천건으로 늘어난뒤 11월이후에는 1만9천건에 이르렀다.

HCD 이용이 늘어나는 것은 원화절하로 일반적인 국제전화패턴인 해당 국가의
국제자동전화(IDD)보다 요금차이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3분통화를 할 때 국내 국제전화사업자의 HCD를 이용하면
세계 최대전화서비스사인 AT&T사의 IDD 요금보다 최대 65% 가까이 절감할
수있다.

원화가 1달러=9백원이었던 10월 이전에는 AT&T의 이용요금은 5.97달러
(5천3백73원)이었으나 1달러=1천1백30원일 때는 6천7백46원으로 1천3백73원
이나 상승한다.

반면 국내 사업자의 HCD 요금은 환율변동에 관계없이 온세통신 2천3백4원,
데이콤 3천5백70원, 한국통신 3천6백원 등으로 고정돼 상대적으로 50-65%의
절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전화할 때 일본 제1국제전화회사인 KDD사 IDD의 할인
요금과 비교해도 최대 50% 가까이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HCD는 중국 러시아등 국제전화요금이 비싼 지역에서도 상시 체류자들나
교민 유학생들은 환율변화에 상관없이 이용할수 있어 현지 회사의 이용요금
보다 절반 또는 3분의 2 가량 저렴하다는게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IDD는 외국 호텔에서 이용하면 10-30% 가량의 별도 요금부담이 있고
원하는 가입자와 통화를 못하더라도 요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절감효과는 이보다 훨씬 크다.

또 요금이 국내에서 청구되기 때문에 비싸지고 있는 외화를 절감할 수
있다는 인식이 HCD 이용을 더욱 늘리는 효과도 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HCD 이용가능 국가는 한통이 미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 50여개국으로 가장
많고 데이콤은 47개국, 온세통신은 8개국이다.

이용방법은 고국교환원 직통전화번호(한통서비스를 이용해 홍콩에서 할
때는 800-96-0082)를 누르면 한국의 교환원이 나온다.

이때 통화신청을 하면 연결돼 통화를 할수 있다.

요금은 연결된 번호의 다음달 요금에 청구된다.

<윤진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