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20%대에서 허우적거리는 국정 지지율은 내각제 국가였다면 총리가 스스로 물러날 지지율"이라고 말했다.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상임위원회에서 참석한 국민의힘 위원들이 고성을 지르고 집단 퇴장하는 등 업무방해를 하고 있다"며 "여당은 윤 대통령 부부의 방탄에만 집중하지 말고 민생과 개혁을 위해 힘써달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부터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총선 결과에 불복하고 민심 거부로 일관하고 있으니 국정 지지율이 2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청원에 20만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했다"고 했다.실제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지난 20일 올라와 23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박 직무대행은 "청원에서 볼 수 있듯 부글부글 끓고 있는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고 일방통행만 하려 한다면 국민들께선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며 "채해병 특검법 등 국회 통과 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쓰지 말고 통과 즉시 공표하겠다고 발표하라"고 압박했다.향후 예정된 대정부 질문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도 예고했다. 박 직무대행은 "민주당은 민생은 살리고 채해병 특검법을 관철하고 권력 부패를 해소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
당 대표 주자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연이은 거절을 당했다. 한 전 위원장 캠프는 26일 저녁 공지를 통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한동훈 후보의 면담은 조율 과정에서 일정상의 변수가 생겨 추후 다시 면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거절한 데 이어, 이 지사 역시 사실상 만남을 거부한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을 '비토'하는 일부 영남권의 표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TK 지역에는 국민의힘 전체 당원의 약 40%가 분포하고 있다. 홍 시장은 앞서 전날 대구시청에서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원 장관이 나와 줘서 참 고맙다"며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거부감을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그는 "정치판에도 정의가 있어야지. 어떻게 우리를 망가뜨리고 무너뜨리고 한 애를 들여와서 비대위원장 임명직 한 것까지는 할 수 없다 치자. 그런데 선출직까지 나와서 그걸 뽑아준다면 이 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당을 오래 지킨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마 이철우 (경북지사) 생각도 나와 똑같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전날 TK 출신 의원 보좌진과 TK 지역 언론 모임인 '보리모임'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이어 2박 3일 동안 대구·부산에서 릴레이 당원간담회를 여는 등 '텃밭 표심'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력한 경쟁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말싸움만 하던 수사 검사가 갑자기 당 대표를 해서 대선에 직행하겠다고 한다"고 27일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갈등 구도도 적극적으로 띄웠다.원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위원장은) 지자체(장) 같은 거 하면서 정말 이해관계와 생각이 다른 반대 집단들의 갈등 관리가 어려운 건지 경험도 해보고 조금만 경험 쌓으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수사만 하고 법의 잣대로 말싸움만 하던 수사 검사가 갑자기 당 대표를 해서 대선에 직행하겠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이 더 지혜롭고 경험이 많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도 수사 검사를 하다가 바로 대통령이 된 거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건 국민이 불러내고 하늘이 만들었고, 조국과 추미애가 만들어준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힘이 부족해서 탄핵의 상처를 극복을 못 했기 때문에 우리 윤 대통령을 모셔 온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갈등 구도도 부각했다. 원 전 장관은 "당 대표 나오려면 최소한 그동안 당정 또는 대통령실과의 갈등에 대해 해소하고 나오든지, 해소하는 노력이라도 하고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의견 차이였지, 인간에 대한 배신이 아니다'라고 정성을 다해 오해를 풀어야 하는데, (한 전 위원장은) 그런 인생 경험을 안 겪어본, 부하 내지는 자기를 추종하는 팬들의 관계에서만 인생을 살아온 분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