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종금사가 한국은행으로부터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해 6천억원을 긴급지원
받아 부도위기를 모면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들 금융기관은 전날 결제해야 할 1조8천억원을 이날
오후 4시까지도 은행에 갚지 못해 부도위기에 몰렸으나 당국의 하루짜리
외평기금 지원과 은행권의 긴급융자로 부도위기를 벗어났다.

종금사에 외평기금이 직접 지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은행권은 종금사
발행어음을 매입하는 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재정경제원은 이날 조흥 서울은행 등 35개 은행장및 대한 나라종금 등
12개 종합금융사 대표를 긴급소집, 종금사에 대한 외평기금 지원방침을
통보하고 은행권이 종금사에 자금을 적극 공급해줄 것을 독려했다.

이번에 무더기로 종금사가 부도위기에 몰린 것은 최근 9개 종금사가 영업
정지 되면서 이곳에 8천억원을 대줬다가 물린 은행권이 나머지 종금사에
대한 콜자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 오광진.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