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실시되는 제2차 TV합동토론회를 앞두고 각 당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지난 1일 TV토론이후 이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합동 TV토론회 운영방식의 개선을 들고나왔다.

권오을 선대위대변인은 5일 "합동토론회가 마치 이회창 후보대 김대중
이인제 후보간의 1대2방식으로 진행돼 형평성이 훼손됐다"며 "주제를 벗어난
음해와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사회자가 제지해서 주제에 충실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대변인의 이같은 주장은 국민신당 이후보가 7일 토론회에서 후보사퇴의
배수진을 치고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문제를 중점 거론할 것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권대변인은 또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를 겨냥, "TV토론회는 후보가 서서
하는 스탠딩토론회 형식이 되어야 한다"며 "그 자체가 후보들의 건강척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대변인은 "서서 하는 토론회 방식은 유권자인 국민에 대한 기본예의로서
후보자의 경륜과 정책, 그리고 생각까지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다"며
"7일과 14일 진행되는 후보간 합동토론회는 서서하는 방법이 채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후보가 서서 할 때와 앉아서 할 때
정견을 밝히는데 차이가 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한마디로
유치한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신당 우동주 부대변인은 "우리당은 후보간 1대1토론을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이 3자합동토론회를 주장했다"며 "이제와서 한나라당이 형평성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우부대변인은 또 "이회창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는 흑색선전이 아닌 엄연한
사실"이라며 "청와대 2백억원 지원설을 퍼뜨린 한나라당이야말로 흑색선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