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으로 부터 긴급 수혈받는 달러화자금이 어떻게 운용될지
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해외차입이 완전히 끊겨 심각한 외화자금난속으로 빠져 들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들은 IMF자금에 전적으로 목을 매달수 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은 "자구노력에도 불구, 대외결제용 달러화를 확보하지 못해 해외
부도 위기에 처한 경우"에 한해 IMF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 윤여봉 외환기획과장은 "그동안 금융기관에 지원했던 방식을
그대로 유지, 외채 상환에 따른 자금부담 완화용도로 단기간 지원할 것"
이라고 밝혔다.

기존처럼 하루짜리 콜인 오버나잇이나 1주일정도의 기간물로 운영될 공산이
크다.

윤과장은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아 상환요구가 줄어들
것이어서 금융기관들 스스로 자력 해결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IMF자금이 들어오더라도 외화자금난은 단숨에 해소되기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앞으로 한은에서 달러화를 지원받는 금융기관들은 만만치 않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IMF 자금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페널티성 고금리적용이 불가피
하다는게 한은 입장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외화자금 지원때 적용하는 금리를 최근 큰 폭으로 올렸다.

연 6.5%였던 금리는 이번주 초반께 시중은행의 경우 9.9%, 종금사는 11%로
인상됐다.

어렵게 해외차입을 성사시킨 금융기관들이 부담하는 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긴급자금을 공급할 경우 형평성의 문제가 생긴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IMF자금의 성격을 감안하면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외환시장을 통해 공급되는 IMF 지원자금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원화를 갖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매입토록 할 경우
원화자금난을 가중시켜 금융시장을 더욱 혼란국면에 빠뜨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