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처리기 엄격해지고 감사제도가 강화되면 30대 대기업그룹의 매출액과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그룹의 부채비율도 높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된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정부가 자금지원에 합의함에 따라 결합재무제표
도입 등 바뀌는 회계제도와 그에따른 영향 등을 알아본다.

<>결합재무제표의 도입 =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연내 통과되면 기업들은 오는 99회계연도 사업보고서
부터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증권감독원은 결합재무제표 작성기준을 내년 6월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결합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되는 대상은 30대 대기업그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합재무제표가 도입되면 대기업그룹의 내부거래나 상호출자 자금대여
등이 그대로 상계처리된다.

따라서 매출액이나 이익은 결합재무제표상에서는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액수만큼 줄어들게 된다.

또 상호출자액만큼 그룹전체의 총자기자본이 줄어들게 되므로 부채비율도
높아지게 된다.

그대신 그룹사의 회계조작이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연쇄부도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역할도 한다.

증권감독원 회계관리국의 유재규 부국장은 "결합재무제표가 도입되면
그룹전체의 투자위험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은 지금까지의 재무제표보다 실상에 가까운 자료로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기준의 국제화 = 국내 회계제도중 국제회계기준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부실채권의 처리방식과 <>유가증권 평가손익의
처리문제다.

증감원은 은행 증권 보험등 각 금융기관별로 감독기관의 결산지침에따라
반영비율을 달리하는 이 두가지 문제를 기업회계기준으로 일관성있게
처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유가증권의 평가손을 1백% 반영할 경우 자기자본이 잠식될 금융기관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형금융기관의 회계감사 = 외국 6대 회계법인회원사 등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감사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는다.

그러나 쿠퍼스 딜로이트 등 외국회계법인이 직접 국내 금융기관을
감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언어장벽이 있을 뿐 만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회계시장이 아직 개방되지
않고 있다.

증감원 원정연 심의위원보는 "삼일 안건 산동 안진 영화 등 국내
회계법인이 외국 6대 회계법인과 업무제휴관계에 있어 이들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회계법인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