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상품주식과 채권을 담보로 특별융자해 줄것을 정부에 긴급 건의
했다.

증권업협회는 6일 회장단 위원장단회의를 열고 증권사 자금난 해소를 위해
장부가 기준 9조3천억원에 달하는 상품유가증권과 증안기금보유 주식을 담보
로 활용, 특별융자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증권업협회는 국내 증권사들은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증안기금에 무려 1조7
천억원을 출자해 5년동안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뿐 아니라 최근에는 상품주식
을 팔지도 못하고있다며 이에대한 보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구체적인 융자방안으로 증권사가 보유하고있는 상품주식 채권 증안
기금보유 증권사주식(장부가기준 총 9조3천억원)을 일괄 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한후 증권금융이 이를 다시 담보로 한국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일괄 지원
받는 방안을 제시했다.

증권업협회는 "부도를 낸 고려증권은 상품주식과 증안기금 출자지분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며 증시안정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 증권금융을 통해 증권
업계 전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안기금이 보유하고있는 증권사상품은 출자금기준으로 1조7천억원어치이며
11월말 기준으로 증권사보유 상품주식과 채권은 각각 3조9천억원 3조7천억원
어치에 달하고있다.

그러나 주가가 크게 하락해 이들 유가증권의 담보가치는 3조~4조원정도로
추정되고있다.

증권업계는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줄 경우 일부 증권사들은 주식매수에도 사
용할 수 있다면서 주식시장안정에도 기여할수 있다고 밝혔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