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키로 쌍용그룹과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그룹은 7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과 김석준쌍용그룹회장이 최근 몇차례
만나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 협상에 가장 큰 걸림돌인 3조4천억원에 달하는 쌍용자동차의
부채는 양쪽이 나눠 떠안기로 했지만 어떤 형태로 얼마씩 나눠 안게될 지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쌍용그룹 관계자는 또 "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는 쌍용정유이고 쌍용정유의
최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여서 이에 대한 아람코의 승인문제가 남
아 있고 독일의 자본 및 기술제휴선인 벤츠사와의 협의도 처리해야할 또다른
과제"라고 덧붙였다.

벤츠는 현재 쌍용자동차의 지분 2.4%를 갖고 있는 주주로 쌍용측과 지분확
대를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양사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자체가 결렬
된 상태다.

한편 쌍용측의 이같은 발표내용에 대해 대우측은 김우중회장이 해외출장중
이어서 양사 회장간에 있었던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공식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쌍용그룹은 그룹 자금난의 최대 원인이었던 자동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의 완전 매각을 서둘러 왔으며 대우는 자동차의 미국시장 진출을 앞
두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다목적차량(무쏘 코란도) 확보를 위해 쌍용 인수
의사를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