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군수 김흥식.60)은 지난 95년 7월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최고의 자치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평가는 장성군이 실시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남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장성군은 직원들과 군민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분야에 관해서는 여느
대기업의 직무교육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다고 자평하고 있다.

오히려 일부 프로그램은 기업체보다 우수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장성군이 이같은 교육체계를 갖춘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21세기 장성 건설은 인재개발에서 시작한다"는 김군수의 교육철학
때문이다.

김군수는 민선자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자질향상이 선행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군청 내무과에 교육계를 신설, 직무교육에 관한
계획을 짜도록 했다.

또 주민들의 자질이 향상돼야 지방자치제가 성공할수 있다고 보고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장성군이 직원의 직무향상을 위해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분야는 컴퓨터와
외국어.

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비하고 국제화 시대에 장성군을 세계속에
발돋움시키기 위해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군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에 착수, 96년말까지 기초과정을
마친데 이어 올해에는 "종합 OA과정" "멀티미디어과정" 등 중급과정을
마무리했다.

이 결과 지난 10월에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토지민원
종합전산망을 구축한데 이어 11월에는 전국 군단위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전자결재 시스템을 가동했다.

송병조 국제협력계장은 "지적 민원서류 발급시간을 종전 30분에서
3분으로 단축함으로써 시간 낭비를 줄이고 대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자랑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99년까지 PC영상 전산화와 업무별 통합
전산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적 사고와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해외연수도 장성군이 인재양성의
한축으로 삼고 있다.

해외연수가 실제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배낭여행 방식으로 실시하고
연수후에는 보고서를 작성해 업무에 활용하게끔 제도화했다.

특히 해외연수가 좀더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일어와 영어를 주3회 80분씩 교육하는 등 외국어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 사고영역의 확대와 창의적 사고를 위해 KOEX 견학을 의무화하고
주요 전자전, 정보통신전, 상품전 등 각종 전시회도 빠짐없이 참여하도록
했다.

또 민간기업의 경쟁원리 도입을 위해 기업체에 직원을 파견, 생산현장을
체험토록 하는 등 체험학습을 중요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용했다.

이와함께 매주 월요일 부서별로 사례중심의 토론방식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등 자질향상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장성군은 군민들을 대상으로한 사회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95년 9월부터 시작된 "21세기 장성아카데미"는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만큼 명성을 얻었다.

"장성아카데미"는 전.현직 총리와 장.차관, 대기업회장과 전문경영인,
대학총.학장과 학자 등 각분야의 저명한 인사 등을 강사로 초빙, 주제강의와
토론 형식으로 이뤄져 지금까지 1백4회가 진행됐다.

나길주 경영관리실장은 "지역주민이 참여한 최초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3백50여차례의 견학방문을 받을 만큼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고 자랑했다.

또 중장년층을 위한 "선비대학"을 열어 매월1회씩 건강생활 자녀교육
레크리에이션 등 실용교육을 하고 자치여성대학과 주민전산교육, 농민과
택시운전사의 해외연수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나실장은 "매년 예산의 0.7%를 교육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자치단체의 0.1~0.2%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며 "경기침체로 당분간
교육예산은 이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무원과 주민에 대한 교육투자는 각 부분에서 눈에 띌만큼 효과를
보였다.

공병주 홍보계장은 "올해 군내에서 부실공사가 완전히 추방됐고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쌀농사 종합평가 최우수상,
농림평가 최우수상 등 8개의 종합최우수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랑했다.

< 광주=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