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사회 정보화사회가 열리면서 자원 자본 못지않게 인적자산이
중요해졌다.

이에따라 이를 정확히 측정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인적자산의 실체를 알아야 기업이나 정부가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가 인적자원(Human Resource)의 가치를 계량화하여 기업회계는
물론 인력정책에 활용키로 한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정부가 2000년께 시행할 예정인 인적자원회계의 골격을 요약한다.

<> 인적자원회계(HRA)란

인적자원이란 재화 용역이나 아이디어 등을 창출하는데 사용되는
지식이나 기술을 말한다.

기업이 이에 관한 정보를 측정, 계량화하는 과정을 인적자원회계
(Human Resource Accounting)라 한다.

즉 기업이 인적자산을 모집하고 훈련시키고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과
인적자원이 기업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국가 차원에서 보면 인적자원 관리 배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다.

현재 해외에서는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프랑스 캐나다 등이 인적자원
회계를 시험적으로 도입했거나 적극 추진하고 있다.

<> 인적자원회계의 활용

인적자원회계가 보편화되면 취업예비자의 학습과 직장탐색이 합리화된다.

기업의 인적자산을 비교하여 구직에 적합한 교육훈련을 받고 HRA를 활용,
자기발전에 적합한 기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는 기업의 재무상태 이외에 HRA를 분석함으로써 투자하려는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보다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적자원이 우수한 기업에 더 많은 돈이 몰려 자원배분이
효율화된다.

경영자는 인적자원 관리나 인력투자의 효율을 높이는데 HRA를 활용하려
들 것이다.

국가는 인적자원의 생산능력을 정확히 측정함으로써 인력정책에 활용하고
인력배분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 HRA에 관한 정부 방침

정부는 지난해말 기업회계기준을 개정, 전문인력개발과 관련한
신규채용비용이나 교육훈련비용 등을 재무제표에 보충적 주석사항으로
부기하도록 했다.

또 지난 10월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노동장관회의에서
HRA 도입을 비롯한 평생학습활성화방안을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노동부 관계기관 및 단체가 참여하는 "HRA개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전문가들로 "HRA실무기획단"도 만들었다.

실무기획단은 지난 4일 첫 회의를 갖고 업무추진방향을 논의했다.

노동부는 앞으로 인적자원 측정평가방법 및 지표를 개발하고 인적자원
요소를 재무회계 및 보고체계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행시기는 2000년 전후로 잡고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