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처리된 고려증권을 주택은행이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재정경제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고려증권을 인수키로 하고
고려증권측과 자산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택은행이 고려증권측에 1천억원 규모의 콜자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상태여서 인수대금은 미상환 콜자금에 소폭의 금액이 추가지급되는데 그칠
것으로 알려져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주택은행은 최근까지 증권사인수를 추진해왔던 만큼
큰 무리없이 고려증권을 인수할 것으로 안다"며 "인수자금부담도 크지 않아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려증권 이연우사장은 6일 여의도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체노력으로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해 3자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몇개의 기업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어 이번주 초께 인수기업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이자리에서 "고객과 직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인수금액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설명해 인수협상을 둘러싼 두 금융기관간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택은행측도 투자자들이 고객예탁금이나 주식 채권등을 인출하기 전에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르면 이번주초 인수사실이 공표될
전망이다.

한편 고려증권은 고객예탁금 주식 채권등 예탁자산에 대한 고객인출을
8일부터 실시키로 하고 7일 증권감독원과 함께 실무준비를 마무리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