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한라] "차부품중심 소그룹 재편"..그룹운명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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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의 침몰에 따라 그룹의 향후 진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도 완성차업계 등 국민경제적 파장이 큰 자동차부품사업과 세계
4위권 조선소인 한라중공업의 향방이 초점이다.
한라그룹은 지난 6일 한라중공업의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이어 이번주내로
여타 계열사에 대한 입장을 최종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한라는 지난 3일 금융권에 돌아온 4천여억원의 어음을 못막아 부도위기에
몰리자 이때 계열사별로 자구방안 마련 등 큰 가닥을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만도기계 한라시멘트 한라건설은 화의신청
을, 한라중공업과 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
한라펄프제지는 법정관리 또는 화의신청중 하나를 선택하며, 나머지
군소계열사는 통폐합 또는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구도는 최악의 경우 자동차부품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진용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부품사업부문엔 만도기계 한라공조 마이스터 캄코 한라일렉트로닉스 등
5개사가 포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조4백49억원.
그룹 매출의 38.6%를 차지하고 있다.
부품사업은 이처럼 그룹내 비중이 높은데다 수익성도 좋은 편이어서 완성차
업계의 경기만 회복된다면 얼마든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그룹측은
전망했다.
채권은행단도 부품사업을 살리자는 데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라공조 한라일렉트로닉스 캄코 등은 미국 포드사, 독일 보쉬사 등
외국자본이 지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정상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한라중공업의 향방이다.
건조능력에서 세계 4위권의 삼호조선소를 보유한 한라중공업은 지난해
1조1천5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삼호조선소는 정상가동된지 2년여에 불과한데다 과다차입금으로
자금압박에 시달려온 상태에서 그동안 특수관계인 현대그룹으로의 인수
합병설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한라중공업이 법정관리란 수순을 거쳐 현대중공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한라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현대미포조선까지 포함해
연간 4백50만~5백만GT의 수주영업을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돼 고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세계 조선발주량의 2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한라시멘트는 성우그룹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라의
형제그룹들인 현대 성우 금강그룹 등의 지원책도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결국 한라그룹의 향후 진로는 그룹의 자체적인 자구노력과 채권은행단,
그리고 현대를 비롯한 형제그룹의 지원구도속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
그중에서도 완성차업계 등 국민경제적 파장이 큰 자동차부품사업과 세계
4위권 조선소인 한라중공업의 향방이 초점이다.
한라그룹은 지난 6일 한라중공업의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이어 이번주내로
여타 계열사에 대한 입장을 최종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한라는 지난 3일 금융권에 돌아온 4천여억원의 어음을 못막아 부도위기에
몰리자 이때 계열사별로 자구방안 마련 등 큰 가닥을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만도기계 한라시멘트 한라건설은 화의신청
을, 한라중공업과 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
한라펄프제지는 법정관리 또는 화의신청중 하나를 선택하며, 나머지
군소계열사는 통폐합 또는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구도는 최악의 경우 자동차부품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진용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부품사업부문엔 만도기계 한라공조 마이스터 캄코 한라일렉트로닉스 등
5개사가 포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조4백49억원.
그룹 매출의 38.6%를 차지하고 있다.
부품사업은 이처럼 그룹내 비중이 높은데다 수익성도 좋은 편이어서 완성차
업계의 경기만 회복된다면 얼마든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그룹측은
전망했다.
채권은행단도 부품사업을 살리자는 데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라공조 한라일렉트로닉스 캄코 등은 미국 포드사, 독일 보쉬사 등
외국자본이 지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정상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한라중공업의 향방이다.
건조능력에서 세계 4위권의 삼호조선소를 보유한 한라중공업은 지난해
1조1천5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삼호조선소는 정상가동된지 2년여에 불과한데다 과다차입금으로
자금압박에 시달려온 상태에서 그동안 특수관계인 현대그룹으로의 인수
합병설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한라중공업이 법정관리란 수순을 거쳐 현대중공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한라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현대미포조선까지 포함해
연간 4백50만~5백만GT의 수주영업을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돼 고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세계 조선발주량의 2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한라시멘트는 성우그룹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라의
형제그룹들인 현대 성우 금강그룹 등의 지원책도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결국 한라그룹의 향후 진로는 그룹의 자체적인 자구노력과 채권은행단,
그리고 현대를 비롯한 형제그룹의 지원구도속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