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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속히 정상화 됐으면..부도 한라중공업 삼호조선소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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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암 ]]

    전남 영암군 삼호면 한라중공업 삼호조선소.법정관리 신청소식으로
    가뜩이나 침울한데 6일부터 겨울비까지 추적추적내려 이곳 조선소는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임직원을 절반가량 감원하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한다는 계획을 세운지
    얼마되지 않아 회사가 끝내 좌초해버리자 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여기저기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회사의 운명을 걱정하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한직원은 "자금사정이 나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부도날줄은
    몰랐다고 허탈해하면서도"조기정상화를 위해 모든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회사측의 인원절반삭감방침이 감원에 반발해온 노조도 그룹이
    자금난으로 결국 부도처리되자 놀라움을 금치 못한채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소식은 사원아파트의 가족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5월 입주한 사원아파트 5개동 1천2백51가구의 가족들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사원아파트 입주자회 부회장인 임애순(37)씨는 "감원소식에 이은
    법정관리 신청 소식으로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뿐"이라며 "하루빨리 회사가
    정상화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다른 지역의 조선소에서 근무하다 고향에서 근무하기 위해 이곳으로
    온 근로자들은 생계가 막막하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협력업체들도 부도의 충격이 크다.

    삼호조선소에 각종 기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목포와 인근
    대불산업단지에 50여개사.연간 납품액만도 1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선박용 곡블록을 납품하고 있는 목포 K조선소의 경우 납품대금 4억원을
    결재받지 못한 상태에서 법정관리 신청소식을 듣고 앞으로 어떻게 회사를
    꾸려가야할지 막막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협력업체들은 최근 어음결재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난데다
    어음할인도 쉽지 않아 부도를 막기 위한 자금마련에 애를 태우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한라중공업의 법정관리신청에 일손을 놓기는 주변 상가도 마찬가지.

    한때 한라중공업 직원들로 북적이던 목포시 하당신도심내 유흥업소와
    음식점들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끈기고 극심한 영업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 최수용 기자 >

    [[ 부산 ]]

    부산지역경제도 마비상태에 빠져있다.

    부산지역 종금사들의 업무정지사태로 지역기업의 무더기도산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라중공업 부도까지 겹쳐 조선기자재업체들의 연쇄도산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전국 업체의 75%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부산지역 5백여 조선기자재업체들은
    한라중공업이 최종 부도처리됨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에 걸쳐 모두
    수백억원대로 추산되는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 신평장림공단에 몰려있는 국내 20여개 대형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대부분 1억원에서 20억원까지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채 긴급
    자금마련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D사 등 4백80여개의 2,3차 협력업체도 대금회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휴일에도 사채시장 등에 돈을 구하러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냉동기 등을 한라중공업에 납품해온 사하구 신평동 H사 김모 사장은
    "조선기자재업체들은 대동조선 부도에도 불구 그동안 조선업 호황덕택에
    그나마 명맥유지를 해왔는데 한라중공업 부도사태마저 겹쳐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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