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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9일자) 점화된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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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그룹이 이달안에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비록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느낌이 든다.

    다행이라고 보는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이번 쌍용자동차의 매각으로 쌍용그룹이 도산위기에서 벗어날수
    있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불가피한 과제인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계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진작부터 누적적자와 3조원이 넘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려왔고
    끝내는 쌍용그룹의 존립마저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쌍용그룹도 쌍용자동차를 처분하기 위해 올초 삼성그룹에 이어
    지난 8월 이후에는 독일의 벤츠자동차와 인수협상을 벌였지만 인수조건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는데, IMF 긴급자금지원 이후 위기감이 더욱 커지자
    결국 대우인수로 결말이 났다.

    또한 과잉투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은 시급한
    과제다.

    이미 몇년 전부터 해외에서는 한국자동차산업의 설비확장이 무모하다고
    지적해왔지만 지난 95년 삼성이 승용차사업에 뛰어든 뒤 설비증설이 오히려
    가속화됐다.

    결국 지난 7월 기아자동차의 부도유예협약 적용이후 IMF의 긴급자금을
    지원받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쌍용 삼성 기아 등 완성차 조립업체의
    처리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이번 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를 계기로 국내 자동차업계는 일단은
    현대와 대우의 양강체제로 굳어진 느낌이다.

    이제 관심은 기아자동차 삼성자동차의 향방에 모아지고 있다.

    또한 대우의 아시아자동차 인수가 무산됨으로써 기아자동차의 앞날도 당초
    예상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점과 관련해 최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삼성자동차가 인수 합병을
    할수도 있고 인수 합병을 당할수도 있다"는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삼성그룹이 일단 기아자동차인수를 시도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자동차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내수시장과 날로 어려워지는 자동차수출
    여건을 고려할때 과잉경쟁을 유발하기 쉬운 완성차 조립업체의 난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아울러 IMF체제로 대표되는 긴축경제시대에는 수익성없는 대형투자가
    불가능한 만큼 해당업체의 조속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한라그룹의 도산으로 완성차 조립업체에 대한 주요 자동차부품의
    원활한 공급이 불투명해지는 등 자동차업계의 앞날은 험난하기만 하다.

    따라서 완성차 조립업체의 구조조정 뿐만아니라 자동차 부품업계의
    통폐합도 필요하다고 본다.

    구체제적으로 부품규격의 표준화, 생산차종의 단순화, 물류시설의 공동이용
    등 국내 자동차업계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이같은 상황인식에서 완성차 조립업체의 자율조정은 불가피하며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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