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쌍용자동차 인수] 구조조정 가속 .. 의미/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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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는 IMF(국제통화기금)시대 재계 구조조정의 신호탄
이다.
재계는 대우-쌍용간의 우호적인 M&A(기업인수합병)이 자동차업계는 물론
재계 전반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모범답안"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금융기관들이 대우가 분담키로 한 쌍용자동차의 차입금 2조원에
대해 원금상환을 10년이나 유예해주기로 하는등 재계 구조조정 지원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앞으로 재계의 구조조정은 보다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기업의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됐던 세제나 제도상의 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구조조정의 촉진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각 그룹들은 IMF시대 생존을 위해 자신의 주력기업을 매각 처분
하거나 오히려 강화하게 되고 이에 따라 그룹의 외형이나 자산규모에 큰
변화가 수반되면서 "재계 지도"는 완전히 다시 그려야 하게 됐다.
<>자동차산업 구조조정=대우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는 과잉투자 문제로
몸살을 앓아온 한국 자동차산업이 구조개편을 몰고 오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만 하다.
현재 한국자동차산업의 생산능력은 4백30만대로 적정 생산대수는 3백40만대
정도다.
그러나 올해 판매대수는 내수 수출을 모두 포함해 2백90만대에 그칠 전망
이다.
얼추 계산해도 50만대가 과잉이다.
내년에는 내수가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해 업계의 채산성 악화는 심화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저마다 2000년대초 세계 10대 자동차회사로 부상하겠다는
의욕을 앞세워 투자확대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IMF 구제금융지원으로 금융권의 자금지원이 줄어들고 기업들은
극도의 내핍경영으로 들어가 투자확대는 물론 현상유지도 어려워지게 됐다.
따라서 업계에선 정부가 유도하든 안하든 사업축소를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번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로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친 것이다.
이제 관심은 기아자동차와 삼성자동차에 미칠 영향이다.
삼성자동차는 99년 2기 투자를 앞두고 있다.
그룹 전체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자동차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인수로 보다 막강해진 대우는 삼성의 앞날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기아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자력회생이 어려울지 모른다는 우려를 받아
왔다.
IMF 자금지원에 따라 산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경우 기아의 제3자
인수가 다시 거론될 수 있다는 성급한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이건히 삼성그룹회장이 최근 "삼성자동차가 흡수합병의 대상이
될수도 삼성자동차가 오히려 흡수합병을 당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은 재계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삼성자동차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하지 않느냐
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는 2기 투자라는 막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삼성자동차와 막대한 빚더미에 눌려 신음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에도 어떤
형태로든 변신이 불가피하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지각변동=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은 자동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국내 산업은 기업들의 호송선단식 경영의 폐해로 대부분 심각한 중복 과잉
투자에 시달려 왔다.
특히 과당경쟁과 무리한 투자에 따른 부작용으로 경영부실에 허덕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그동안 퇴출장벽에 가로 막혀 제대로 추진해 오지 못했던
구조조정을 IMF 체제 돌입과 더불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에 앞서 삼성그룹이 새한그룹에 전자의 오디오
부문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모양새는 다르지만 쌍용그룹이 쌍용제지를 다국적 기업인 P&G에, 두산그룹이
음료사업을 미국계 코카콜라에 매각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같은 형태다.
기업들의 이같은 구조조정 노력에 더해 이미 기아그룹 한라그룹 진로그룹
쌍방울그룹 등 무수한 기업들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나 화의를 신청한
상태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발빠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남보다 단단한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계사업 포기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인데다 IMF와의 협상결과
외국인의 주식취득한도가 55%까지 높아지게돼 재계의 이합집산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고광철.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
이다.
재계는 대우-쌍용간의 우호적인 M&A(기업인수합병)이 자동차업계는 물론
재계 전반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모범답안"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금융기관들이 대우가 분담키로 한 쌍용자동차의 차입금 2조원에
대해 원금상환을 10년이나 유예해주기로 하는등 재계 구조조정 지원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앞으로 재계의 구조조정은 보다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기업의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됐던 세제나 제도상의 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구조조정의 촉진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각 그룹들은 IMF시대 생존을 위해 자신의 주력기업을 매각 처분
하거나 오히려 강화하게 되고 이에 따라 그룹의 외형이나 자산규모에 큰
변화가 수반되면서 "재계 지도"는 완전히 다시 그려야 하게 됐다.
<>자동차산업 구조조정=대우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는 과잉투자 문제로
몸살을 앓아온 한국 자동차산업이 구조개편을 몰고 오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만 하다.
현재 한국자동차산업의 생산능력은 4백30만대로 적정 생산대수는 3백40만대
정도다.
그러나 올해 판매대수는 내수 수출을 모두 포함해 2백90만대에 그칠 전망
이다.
얼추 계산해도 50만대가 과잉이다.
내년에는 내수가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해 업계의 채산성 악화는 심화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저마다 2000년대초 세계 10대 자동차회사로 부상하겠다는
의욕을 앞세워 투자확대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IMF 구제금융지원으로 금융권의 자금지원이 줄어들고 기업들은
극도의 내핍경영으로 들어가 투자확대는 물론 현상유지도 어려워지게 됐다.
따라서 업계에선 정부가 유도하든 안하든 사업축소를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번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로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친 것이다.
이제 관심은 기아자동차와 삼성자동차에 미칠 영향이다.
삼성자동차는 99년 2기 투자를 앞두고 있다.
그룹 전체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자동차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인수로 보다 막강해진 대우는 삼성의 앞날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기아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자력회생이 어려울지 모른다는 우려를 받아
왔다.
IMF 자금지원에 따라 산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경우 기아의 제3자
인수가 다시 거론될 수 있다는 성급한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이건히 삼성그룹회장이 최근 "삼성자동차가 흡수합병의 대상이
될수도 삼성자동차가 오히려 흡수합병을 당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은 재계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삼성자동차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하지 않느냐
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는 2기 투자라는 막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삼성자동차와 막대한 빚더미에 눌려 신음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에도 어떤
형태로든 변신이 불가피하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지각변동=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은 자동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국내 산업은 기업들의 호송선단식 경영의 폐해로 대부분 심각한 중복 과잉
투자에 시달려 왔다.
특히 과당경쟁과 무리한 투자에 따른 부작용으로 경영부실에 허덕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그동안 퇴출장벽에 가로 막혀 제대로 추진해 오지 못했던
구조조정을 IMF 체제 돌입과 더불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에 앞서 삼성그룹이 새한그룹에 전자의 오디오
부문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모양새는 다르지만 쌍용그룹이 쌍용제지를 다국적 기업인 P&G에, 두산그룹이
음료사업을 미국계 코카콜라에 매각한 것도 궁극적으로는 같은 형태다.
기업들의 이같은 구조조정 노력에 더해 이미 기아그룹 한라그룹 진로그룹
쌍방울그룹 등 무수한 기업들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나 화의를 신청한
상태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발빠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남보다 단단한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계사업 포기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인데다 IMF와의 협상결과
외국인의 주식취득한도가 55%까지 높아지게돼 재계의 이합집산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고광철.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