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이 구체화됨에 따라 해외
주요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다우존스공업지수는 8,149.13으로 마감돼 6주만에 지수
8,000고지를 회복했다.

IMF가 한국에 자금지원을 개시했고 일본도 금융시장안정을 위해
공공기금을 투입하겠다고 거듭 약속함에 따라 심리적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데다 11월중 실업율이 4.6%로
한달전보다 0.1%포인트 줄어드는 등 인플레 없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의 상승으로 영국의 FTSE100과 독일의 닥스(DAX) 지수도
한주전에 비해 각각 6.4%, 5.6% 상승했다.

홍콩도 금리안정으로 은행간 3개월짜리 금리가 9%대로 안정을 찾는등
동남아 통화위기에서 한발 물러났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다.

우려했던 부동산가격의 폭락도 나타나지 않아 주가상승의 요인이
됐다.

동남아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말레이시아는 재정지출계획을 재조정하면서 공공투자감축등 긴축정책을
채택했다는 소식으로 한주동안 11.4%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대만은 주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해 큰폭 하락했지만
11월 무역수지흑자규모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세로 마감됐다.

가권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4.7% 상승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증시도 각각 2.4%, 3.3% 상승했다.

또 반면 일본은 정부의 거듭된 공공자금투입에 대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야마이치증권의 파산휴유증과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불안감으로
소폭 하락했다.

니케이지수는 한주전보다 1.3% 하락했다.

또 동남아통화위기의 진원지인 태국도 영업정지된 58개 파이낸스사중
2개만이 영업을 재개하는 등 금융시스템혼란상으로 주초폭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락폭이 커짐에 따라 주중반 반등이 시도돼 지난 한주동안의
지수낙폭은 1.7%에 그쳤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