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당국은 금융체제 불안과 관련,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를
일부 은행에 맡기는 "외화예탁"을 이미 실시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같은 조치는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 등의 파산을 계기로 일본은행들이
해외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되는 가산금리(재팬 프리미엄)가
계속 확대될 경우 달러 결제에 지장이 초래될 것 등을 우려한 것이다.

외화예탁은 정부의 "외화준비"(외국환자금특별회계)로부터 달러 자금을
은행에 맡기는 것으로 은행의 달러 보유가 늘어남으로써 달러 자금난이 완화
되는 효과가 있다.

일본정부가 보유중인 외화준비고는 11월말 현재 2천3백83억달러이다.

금융당국자는 이같은 조치로 외화준비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채를 매각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관련,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정조회장은 앞서 7일 미국채 매각을 통한
외화예탁을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