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등 국내공항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공항공단이 보다 자율적인 조직으로 변화해야 하다는 생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공단을 공사화하고 21세기에는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봐요"

이달초 취임 한돌을 맞은 염홍철 공항공단이사장은 현재 공단체제로는
국내 항공업수준에 걸맞는 대고객 서비스가 어렵다면서 공단 체제개편이
시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교수 청와대비서관 대전광역시장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염이사장은 취임이후 공단 운영에 경영마인드를 강조, 공항을 단순한
비행장에서 여행객들의 문화공간으로 바꾸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국내최초로 공항음악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으며 공항청사에 조경시설
설치 등 환경가꾸기에 나서 임직원과 공항 상주기관으로부터 아이디어맨으로
통하고 있다.

염이사장은 "지난1년간 공항내부 개혁작업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도 공항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작업이 정부의 과다한
규제조치로 실현이 안돼 아쉽다"고 말했다.

대학교수시절 종속이론을 국내에 소개, 후진국 발전론에도 조예가 깊은
염이사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과 관련, "선진국의 시장개방
압력과 국내 경제의 체질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는 계기가 되겠지만 우리
국민과 정부의 대응에 따라 한국경제가 재도약하는 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공항공단도 전국민적인 근검절약운동에 발맞춰 지난 1일 "경제난 극복운동"
에 착수, 경상비 10% 줄이기운동 등을 통해 내년예산에서 51억원을 줄이기로
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항상 웃는 얼굴이지만 공적인 업무에는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는 염이사장은
남은 임기중 2001년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인수 및 운영준비를 철저히
해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의욕을 밝혔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