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의 펀드매니저들은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증시를 매우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증권과 갤럽이 아태지역의 30개 투자기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지역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중 현금비중은 19%로 지난달보다 9%나 높아졌다.

이에대해 메릴린치의 국제전략가인 비잘 샤는 "미국 일본 영국 등의
펀드매니저들이 아태지역 증시에서 그들의 투자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펀드매니저들은 특히 통화가치가 폭락한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증시에 극히 비관적이어서 한국주식의 경우 매도의사가 매수의사보다
20% 많았고 말레이시아주식은 매도의사가 매수의사를 27%나 웃돌았다.

한편 일본에 거점을 둔 41개 투자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또다른 조사에서는 향후 1년간 아시아증시의 시세하락을 예상한
응답자가 시세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보다 24%나 많아 이 조사가 실시된
이래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