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데일리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큰 백스윙"

"아오키 이사오의 퍼터힐에 의한 퍼팅"

"짐 퓨릭의 자 스윙궤도"

하나같이 정도에서 벗어난 독특한 스윙들이다.

개인적으로 익힌 이같은 독특한 스윙방법이 앞으로 법적으로 보호받을수
있을 것 같다.

골프스윙방법에 대한 특허가 처음으로 등록된 사례가 나왔기 때문.

이에따라 교습가나 프로골퍼, 심지어 골프입문자가 그것을 흉내내려면
당사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소정의 요금을 지불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이 됐다.

미국 골프협회 발행 "골프저널" 10월호에 소개된 이사례는 그냥 웃어
넘길 일만은 아닌듯하다.

<>.사태를 촉발한 주인공은 미국 위스콘신주에 사는 데일 밀러씨.

변호사이자 골프매니아인 그는 자신이 고안한 독특한 퍼팅방법을 미국
특허상표청에 특허출원, 최근 등록됨에 따라 이기술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게 됐다.

"주수퍼팅법"으로 명명된 이 특허는 오는 2016년까지 효력을 갖는데
골프를 포함해 스포츠방법에 관한 특허로는 최초다.

밀러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퍼팅방법에 알맞은 퍼터를 디자인해놓고,
그것을 생산해줄 메이커를 물색하고 있다.

38인치 길이의 이 퍼터는 주수퍼팅법으로 최적의 결과를 낼수 있도록
설계돼있다고.

<>.밀러씨는 2년전 손목을 심하게 다쳤다.

종래의 스타일로는 퍼팅을 제대로 할수 없었던 것.

골프를 그만두기 싫었던 그는 생각다 못해 그만의 퍼팅그립을 생각하게
됐고, 그것이 주수퍼팅법으로 발전했다.

이 방법은 "(1)먼저 오른손으로 편하게 클럽을 잡는다
(2)다음 왼손으로는 클럽이 아니라 오른손목 윗부분을 감싼다
(3)그 상태로 퍼팅을 한다"로 돼있다.

대부분 퍼팅그립이 양손을 퍼터에 접촉시키는 것과는 달리 한손으로만
퍼터를 잡고 다른 한손은 보조역할을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밀러씨는 이 방법을 택한뒤 핸디캡이 15에서
8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지금까지 스포츠부문에서만큼은 기술이나 방법에 대한 특허등록이
전혀 없었다.

"차한에 부재"로 여겨졌던 이부문에서 골프퍼팅에 대한 특허가 나옴에
따라 앞으로 눈길을 끄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분야에서도 비즈니스 과학 연극 음악 등에서와 같이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특허 또는 저작권으로 보호받는 일이 일상사가 돼버릴지도
모른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