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매장에는 손님보다 직원이 많다"

경기불황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요즘 백화점업계에
나도는 새로운 유행어이다.

실제로 의류 가구등 고가수입품매장에서는 그야말로 판매직원을 빼면
사람구경을 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각 백화점마다 감원설이 나돌면서 예전과는 달리 대부분 직원들이 자리를
뜨지않고 있어 매장에 상주하는 직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부분의 시간을 외부에서 보냈던 바이어들조차 요즘에는 될수
있으면 외부로 나가지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형편이다.

경영진에서도 매출이 쑥쑥 신장할때는 직원들이 자리를 지키든 말든
별상관을 하지않았지만 요즘들어서는 자리를 뜨면 눈치나 압력을 주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래저래 백화점직원들은 어느때보다 우울한 연말을 보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