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1997.12.09 00:00
수정1997.12.09 00:00
위로 올라 까맣게 안 보일 때까지
위로 올라 추락하지 않을 만큼 위로
올라 위로 위로 올라 위로받고 싶은
쓸쓸한 위로 올라 홀로 위로 올라
아무것도 없는 위로 올라 또 올라
위로받고 싶은 기둥 아래
젖은 꿈이 싹을 피울 때까지
부끄러운 색깔에 감춘
향기
마음 펄럭이는 아픔에 쌓여
잠든 한낮의 공간
시집 "마당에는 때로 은빛 꽃이 핀다"에서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