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의 80%가 기업의 장부가보다 주가가 낮은 저평가현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증권거래소가 6백96개 상장사(자본잠식 61사와 19개 사업보고서
미제출사 제외)의 최근년도 사업보고서상의 자본총계와 지난 8일 현재
해당회사 시가총액을 비교한데 따르면 5백64개의 상장사(비중 81.03%)의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본총계 대비 시가총액은 69.05%에 불과, 현재 주가가 자산가치
마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백38개사(19.83%)의 시가총액이 자기자본의 20%에 불과한 등
4백21개사(60.4%)의 주가가 자본총계의 절반에 못미치고 있다.

자본총계는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으로 회사의 순자산
(내재가치)를 의미하고 있어 이론적으로 주가는 순자산이상을 나타내야
한다.

극단적으로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순자산만큼의 청산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보다 6조2천22억원이나
작고 포항제철(자본총계-시가총액 2조3천8백64억원) 외환은행
(1조4천3백69억원) 대우(1조3천4백7억원) 등도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시가총액이 자기자본보다 1조7천9백18억원이상 많고
LG정보통신(시가총액-자본총계 6천3백81억원) 데이콤(6천71억원) 등은
내재가치이상의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반기보고서 제출시기에 비해 환차손이 늘어나
상장업체들의 자본총계는 다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주가는
내재가치(순자산) 마저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저평가돼있다"고
설명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