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흐름을 잡아라] (22) 세마리 토끼중 두마리는 포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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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강신열 사장과 서울구치소에 갔다.
부도를 내고 수감중인 박인주 사장을 면회하기 위해서였다.
박사장은 우리를 만나자마자 "세상에서 별별 고생을 다해 봤지만 돈고생
만큼 피를 말리는 건 없더라"며 얘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부도를 내고 도망다니다 이곳에 잡혀 들어오니 너무나 편안해
졌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돈에 쪼들리기보단 백배 낫다"고 거듭 말했다.
돌아오는 길에 함께 면회를 갔던 강사장은 "아닌게 아니라 진짜 박사장이
부럽다"고 한숨을 토했다.
요즘 강사장이 아니더라도 정말 여러 기업인들이 구치소에 수감중인 박사장
을 오히려 부러워할는지 모른다.
이렇게 피말리는 돈고생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지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요새는 기자도 기업인들을 찾아가기가 겁난다.
사장실에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갑자기 정부관료나 IMF에 대해 화를 내며
삿대질을 해댄다.
그러다 결국은 내년 한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풀이 죽는다.
아직 살아남은 기업들은 이처럼 한결같이 내년 한해를 걱정한다.
자,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제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이런 불황시대엔 돈흐름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알아보자.
먼저 평범한 사항부터 짚어 나가자.
첫째는 그간 짜놓은 내년도 사업계획서를 수정해야 한다.
아무리 현재까지 별탈없이 장사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내년도 매출증가를
20% 이상으로 잡았다면 무리가 있다.
가능한한 15% 이하로 잡자. 보통 기업은 꼭 매출이 늘어나야 이익이 남는
걸로 생각한다.
그러나 원가비중을 줄이면 매출이 꼭 증가하지 않아도 흑자를 낼 수 있다.
내년도 사업계획서와 자금운용표를 꺼내 놓고 불요불급한 부문의 지출은
없애자.
원가와 환율에 부담을 주는 항목의 구매는 줄여 나가자.
외국산 자재를 써왔다면 국산자재를 쓸 수 없는지 시장조사를 해보자.
둘째는 한마리의 토끼만 잡자는 얘기다.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이 세가지는 기업경영에서 따라 잡아야 하는
3마리의 토끼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기업들은 안정성보다는 성장성과 수익성추구에만 몰두해
왔다.
당분간은 이 방식을 바꿔야 한다.
성장성과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안정성에 치중하려면 외상을 깔지 않는 것이 상책.
매출증대를 위해 외상을 많이 주면 외상매출채권이 가득 쌓이게 된다.
장기어음을 가득 안게 된다는 얘기다.
장기어음을 안고 있다간 상대방의 부도로 연쇄도산을 하기가 쉬워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셋째는 장기정책자금이라면 지금 당장에라도 확보해 두는게 낫다.
IMF 구제금융이후 금리가 갈수록 올라간다.
내년엔 지금보다 높은 금리로 돈을 써야 하는건 당연하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의 중소기업자금이나 중소기업 구조고도화자금 등을
이번 연말이나 내년초에 확보하면 엄청나게 유리해진다.
실제 이번주부터 오는 23일까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을
보자.
이 자금은 연리가 6.5%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시설자금은 3년거치 5년분할 상환으로 8년만에 다 갚는 돈이다.
금리가 낮은 것도 좋지만 3년의 거치기간이라면 IMF 구제금융시대에서
다소 회복된 다음일 것이다.
이 자금을 잡으려면 중진공 서울본부(769-6604~6)로 문의하면 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다시 힘을 내 뛰어보자.
이치구 < 중소기업 전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
부도를 내고 수감중인 박인주 사장을 면회하기 위해서였다.
박사장은 우리를 만나자마자 "세상에서 별별 고생을 다해 봤지만 돈고생
만큼 피를 말리는 건 없더라"며 얘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부도를 내고 도망다니다 이곳에 잡혀 들어오니 너무나 편안해
졌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돈에 쪼들리기보단 백배 낫다"고 거듭 말했다.
돌아오는 길에 함께 면회를 갔던 강사장은 "아닌게 아니라 진짜 박사장이
부럽다"고 한숨을 토했다.
요즘 강사장이 아니더라도 정말 여러 기업인들이 구치소에 수감중인 박사장
을 오히려 부러워할는지 모른다.
이렇게 피말리는 돈고생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지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요새는 기자도 기업인들을 찾아가기가 겁난다.
사장실에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갑자기 정부관료나 IMF에 대해 화를 내며
삿대질을 해댄다.
그러다 결국은 내년 한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풀이 죽는다.
아직 살아남은 기업들은 이처럼 한결같이 내년 한해를 걱정한다.
자,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제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이런 불황시대엔 돈흐름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알아보자.
먼저 평범한 사항부터 짚어 나가자.
첫째는 그간 짜놓은 내년도 사업계획서를 수정해야 한다.
아무리 현재까지 별탈없이 장사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내년도 매출증가를
20% 이상으로 잡았다면 무리가 있다.
가능한한 15% 이하로 잡자. 보통 기업은 꼭 매출이 늘어나야 이익이 남는
걸로 생각한다.
그러나 원가비중을 줄이면 매출이 꼭 증가하지 않아도 흑자를 낼 수 있다.
내년도 사업계획서와 자금운용표를 꺼내 놓고 불요불급한 부문의 지출은
없애자.
원가와 환율에 부담을 주는 항목의 구매는 줄여 나가자.
외국산 자재를 써왔다면 국산자재를 쓸 수 없는지 시장조사를 해보자.
둘째는 한마리의 토끼만 잡자는 얘기다.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이 세가지는 기업경영에서 따라 잡아야 하는
3마리의 토끼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기업들은 안정성보다는 성장성과 수익성추구에만 몰두해
왔다.
당분간은 이 방식을 바꿔야 한다.
성장성과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안정성에 치중하려면 외상을 깔지 않는 것이 상책.
매출증대를 위해 외상을 많이 주면 외상매출채권이 가득 쌓이게 된다.
장기어음을 가득 안게 된다는 얘기다.
장기어음을 안고 있다간 상대방의 부도로 연쇄도산을 하기가 쉬워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셋째는 장기정책자금이라면 지금 당장에라도 확보해 두는게 낫다.
IMF 구제금융이후 금리가 갈수록 올라간다.
내년엔 지금보다 높은 금리로 돈을 써야 하는건 당연하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의 중소기업자금이나 중소기업 구조고도화자금 등을
이번 연말이나 내년초에 확보하면 엄청나게 유리해진다.
실제 이번주부터 오는 23일까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을
보자.
이 자금은 연리가 6.5%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시설자금은 3년거치 5년분할 상환으로 8년만에 다 갚는 돈이다.
금리가 낮은 것도 좋지만 3년의 거치기간이라면 IMF 구제금융시대에서
다소 회복된 다음일 것이다.
이 자금을 잡으려면 중진공 서울본부(769-6604~6)로 문의하면 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다시 힘을 내 뛰어보자.
이치구 < 중소기업 전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