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내년 투자를 대폭 줄이고 매출계획을 다시 짜는 등 사업계획의
전면 재조정작업에 돌입했다.

구본무 LG그룹회장은 9일 임원월례모임을 주재하면서 사업계획을 다시
수립토록 지시했다.

이에따라 올보다 25%가량 증가책정한 매출목표 93조원과 올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던 투자계획 8조5천억원등 내년도 사업계획이 상당부분 축소
조정될 전망이다.

구회장은 "최근의 경영환경은 사상 유례가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위기의식속에 모든 경영활동을 재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각 사업문화단위(CU)는 지난달에 마무리했던 내년도 사업계획을
내년 1월 중순까지 다시 보고토록 했으며 올해 실적예상치도 이달 12일까지
다시 작성토록 했다.

구회장은 특히 투자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며 모든
부문의 비용을 전면 축소하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경영 전부문의 군살을 제거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사업구조조정
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룹의 전임직원은 위기의 실체를 명확히 파악하고 고통을 분담,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룹내 각 사업문화단위는 비상경영대책 마련에 들어갔으며 한계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낙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