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내 의사출신의원들을 동원, "최근 국민회의가 밝힌
김대중후보의 건강진단서는 병원측의 공식소견이 아니다"며 3당후보의 공동
건강검진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정의화 박시균 황성균 김찬우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회의가 밝힌 김후보의 세브란스병원 건강진단서는 의사 개인소견
에 불과한 것"이라며 김후보의 건강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12월 1일 공개된 김대중후보의 건강소견서는 장기간 약물
치료에 따른 일시적인 수치저하에 불과하다"는 익명의 성애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뒤 "공복상태에서 도핑테스트(약물검사)를 거쳐 정밀검진을 해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특히 "김후보는 평소 6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이 경우 의사의 소견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증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정동영 국민회의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색깔로도 안되고 비자금
으로도 안되니까 결국 비장의 카드로 내놓은 것이 건강음해"라며 "나라를
이 꼴로 만든 집권세력의 선거종반전략이 기껏 야당후보에 대한 건강음해
라는 것은 이들의 정신건강과 나라 경영역량을 압축해 상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