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천청사 안내동 1층로비에 마련된 서명대에는 공무원을 비롯
청사를 찾은 민원인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특히 공무원들은 청사내 사내방송으로 서명운동을 알리자 점심시간을
이용해 같은 과 직원들끼리 함께 찾아와 서명운동에 참여.

청사로 들어오던 민원인들도 서명대를 보고는 너나 할것 없이 찾아와
서명해 경제살리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또 서명을 마친 시민들은 서명대 주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한국경제신문사와
대한상의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에서 제정한 "경제살리기 10대 수칙"을
세밀히 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일일이 체크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들의 발걸음도 잦았다.

임창열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한뒤 곧바로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 서명대를 찾아와 서명.

추가로 종금사의 영업정지 등 강도높은 금융대책을 발표한 탓인지 서명
도중에도 약간 상기된 임부총리는 "언론사에서 먼저 경제살리기 운동을
주도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온 국민이 합심단결해 힘을 합치면 지금의 구조조정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

<>.건설교통부 간부들도 일제히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을 비롯 김건호 건교부차관과 강윤모 수송정책실장,
이태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상임위원장 등 건교부 고위 공직자들은 오전
11시50분께 다 함께 경제살리기운동에 서명.

이장관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에 앞서 한번 더
스스로를 다질 수 있도록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어렵다고 좌절하지 말고 다함께 경제살리기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이기호 노동부장관과 이강우 공정거래위원회부위원장도 이날 서명에
동참.

이장관은 "경제난국을 이겨내는 방법은 노사를 비롯한 각계 각층이 고통
분담할 수밖에 없다"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이날 서명에는 공직자와 시민들뿐만 아니라 청사경비를 맡은 전경들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업무관계로 청사에 들린 석재홍(49.삼성물산)씨도 "회사도 여러가지로
자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경제위기탓에 지금은 누구나 다 불안한 상태"
라며 "마음가짐이라도 다지겠다는 뜻에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삼규)도 이날 오후3시 전국경제인연합회
3층 국제회의실에서 경제난 극복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에 동참.

여의도 본부와 안산의 연수원 자동화지원센터 등에서 온 임직원 4백여명은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서명란에 기재한후 결의대회장으로 직행, 경제난국
극복에 나설 것을 다짐.

박삼규 이사장은 "경제위기극복을 위해 사소한 것부터라도 당장 실천에
옮기는 것이 위기극복을 위한 첫걸음임을 명심하자"면서 "용돈이나 점심식사
비용 10% 줄이기, 퇴근후 모임 절반줄이기 등 구체적 목표설정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당부.

<>.오전 9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서명운동에는 대한상의
주최 제8회 분임조활동결과발표대회에 참가한 전국 62개 지방상공회의소
소속 12개팀 1백50여명이 모두 참여.

<>.이날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
회장단 및 회원의 금가락지모으기운동도 성황을 이뤄 모금통에는 수백돈의
금가락지 금팔찌 금목걸이 등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금10돈짜리 팔찌를 즉석에서 기부한 경기도 군포시 새마을부녀회장 정재현
(56)씨는 "이제 여성들이 앞장서서 경제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강조
했다.

<>.청량리역 대합실에 설치된 서명대에는 전국민적 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경제살리기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여행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기차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던 여행객들은 캠페인운동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보자 표사기를 잠시 멈추고 서명대를 찾아 이름을 적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경북에서 상경, 딸을 만나고 내려가는 길이라는 전재식(62.경북 봉화군
포저리)씨는 "그동안 좀 잘 살게 됐다고 흥청망청했던 게 이번 국난의 원인"
이라고 지적하고 "남녀노소 구분없이 전국민이 의식을 바꾸어야만 이 어려움
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을 맞아 열리는 송년모임과 동창회 등에서도 경제살리기의 열기가
식지않았다.

강경상고 46회 동창회는 최근 송년모임을 갖고 30여명이 함께 서명했다.

특히 출입구에 서명대를 마련하고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이라는
알림판도 설치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들은 서명을 마친뒤 간소하게 송년모임을 갖고 "우리가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나가자"고 다짐했다.

< 특별취재단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