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살리기 위한 외제 사용안하기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한 이후 백화점
등의 수입품매장에서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첫번째 꼽을수 있는게 위장형 소비족의 등장.

얼마전까지만 해도 버버리같은 유명브랜드의 수입의류를 살 때는 뽐내듯이
버버리쇼핑백에 담아 갔으나 이제는 굳이 백화점의 일반쇼핑백에 넣어
달라는 고객이 늘어났다.

또 자기옷이 수입상품이면 브랜드를 손으로 가려 남에게 안보이게 한다.

두번째는 눈치형이다.

예컨대 수입품매장 앞에서는 쳐다보는 사람이 없는지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가 들어가는 고객이 늘고 있다.

또 외화동전을 기부하는 고객은 떳떳해 하는데 백화점의 환전서비스센터에서
외화를 바꾸어 갈 때는 쫓기듯 서둘러 사라진다.

세번째는 해바라가기형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

겨울이면 백화점에 올 때 자랑하듯 모피를 입고 오던 "귀부인"이 많았으나
이제 모피 입고 쇼핑 오는 사람은 없다.

또 과거에는 수입화장품을 사는 것 자체가 프라이드여서 수입화장품코너의
무료메이크업이나 피부마사지 서비스를 보란듯이 이용했으나 이제는 이런
사람이 거의 없다.

백화점업계는 그러나 이들은 사회분위기가 바뀌면 곧 종전의 소비행태로
돌아갈 사람들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