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환율이 연일 뜀박질하면서 종합상사 등 무역업계가 수입가격을
제대로 산정할 수 없어 수입업무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따라 종합상사들은 사내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리는 등 대응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불안이 심화되면서 시중 실세금리와
원화환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수입원가가 폭등, 역마진이 발생하는 사태
가 속출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종합상사들은 사내금리를 실세를 반영, 현실화하고
환율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입대행품목의 경우 철저히 환율과 연동해
대금을 받도록 하고있다.

사내금리란 회사가 영업부서에 사업자금을 제공할때 부과하는 일종의
여신금리로 영업부서는 이를 반영해 수입계약단가 등을 정하게 된다.

(주)선경은 최근 사내 기준금리를 기존의 12%에서 18%로 6%포인트 올렸다.

IMF관리 경제시대에 고금리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서둘러
사내금리를 인상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기존 12~13%이던 사내 기준금리를 조만간 17~18%대로
올린다는 원칙을 세웠다.

삼성관계자는 사내금리를 공식적으로 올리기 전에도 각 영업부서에
조달금리코스트를 감안해 원가를 산정토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쌍용도 다음주께 확정하는 경영기획안에 사내금리를 16~17%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회사는 수익위주의 영업을 하기 위해선 현업부서에서 이자부담을
원가에 충분히 반영해야 하고 이를 위해 사내기준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주)대우도 대우경제연구소의 내년 금리전망을 참조해 사내금리를
큰폭으로 올릴 계획이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내년 금리전망이 워낙 불투명해
예전처럼 사내기준금리를 1년단위로 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그때
그때 탄력적인 금리를 적용해야 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