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외사3과는 11일 홍콩 현지 여행업자등과 짜고 홍콩에서
내국인들이 도박자금 등으로 탕진한 경비를 속칭 "환치기" 수법을 이용,
거액의 외화를 불법송금한 이종룡(48.대경물산대표.서울 강남구 논현동)
구명옥(40.주부.경기도하남시 망월동) 이호건씨(33.백화점종업원.서울
성북구 성북동)등 3명을 외환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모씨(41.당구장업)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도박알선책 윤모씨(52)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5년 11월~96년 3월까지 홍콩 현지
여행업자인 제니호에게 도박자금과 여행경비를 빌린 30여명의 내국인들로
부터 23차례 걸쳐 7억6천여만원을 받아 제니호가 지정한 국내은행 계좌에
수입대금으로 위장, 입금해주고 수수료를 챙겨온 혐의다.

이씨와 구씨는 홍콩인과 홍콩 현지에 있는 친척과 짜고 77차례 걸쳐
71명으로부터 14억여만원을 받아 국내 홍콩 중개상인들을 통해 불법
송금했고 불구속입건된 이씨 등 5명도 이와 같은 수법으로 8억여원을
불법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홍콩으로 송금한 돈은 미화로 3백20만달러이며 송금당시
환율을 기준으로도 30억원이나 됐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