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주간 포브스지 최근호(15일자)에서 국제자본의 탈한국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한국에 뿌리를 내려 성공한 한 교포기업인을 비중
있게 다뤄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MJL코리아의 임만직(59)사장.

포브스는 임사장을 "실리콘밸리의 선교사"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성공스토리
를 소개하고 있다.

미 버클리대 공학박사 출신인 임사장이 오랫동안 AT&T 등 미국 유수의
대기업에 근무하다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88년.

모험이라는 걱정을 뒤로하고 임사장은 MJL코리아를 세우자마자 미국식
경영관리방식을 과감히 도입했다.

당시로선 국내에 생소했던 스톡옵션이나 인센티브제 등이 그것.

임사장의 이런 방식은 결국 성과를 거둬 MJL코리아는 지난해 연매출
3천7백만달러(약 3백40억원)에 3백90만달러(약 35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2%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임사장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혼란으로 한국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하는 등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를 낳는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