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카페 '구할 구' .. 합판 빗살벽 '선의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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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듯 채워져있고 막힌듯 뚫려있는 공간.
이대앞 카페 "구할구"엔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는 동양적 사고, 선의
정취가 배어 있다.
""길에 떨어진 못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산수의 정취가 배어있다"는
채근담의 어귀처럼 소재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이도건축(525-0761)의 김개천 대표는 자연을 향해
열려있는 동양건축의 미를 15평 카페라는 작은 공간에서 재해석해내고자
했다고 말한다.
가급적 건축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디자인도 환경친화성을 염두에
뒀다.
코팅합판 한가지로 전체공간을 꾸미고 인위적인 페인트칠을 배제했다.
합판을 빗살처럼 쪼개 잘라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길이가 맞지 않아
남은 합판은 기둥장식을 만드는데 활용했다.
화장실의 변기나 세면대도 건물자체에 설치된 것을 그대로 이용했다.
"구할구"의 디자인에서 "구하고자"한 것은 비완성과 일맥상통하는 "변화".
자연의 태양빛과 인공의 조명빛이 섞이고 부딪치며 밤낮의 카페표정을
바꿔 놓는다.
햇빛에 모든 것이 훤히 드러나는 낮에는 나무색이 주조를 이룬 실내가
정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반면 색조명이 제빛을 발하는 밤에는 한껏 화려함을
뽐낸다.
입구에 들어서면 빗살처럼 합판을 길게 잘라 세운 벽이 서 있다.
전체적으론 하나의 벽이지만 각각의 합판조각은 일률적인 형태가 없고
세워진 간격 또한 불규칙적이다.
공간을 구획지으면서도 사이사이 카페내부가 보여 시각적으로 열린 느낌을
준다.
천장도 반투명의 한지를 이용해 조명빛이 새어나오도록 했다.
김대표는 인간이 구해야 할 마지막 경지를 불교에서 말하는 "꽃"으로
상징해 표현했다.
부처가 영축산에서 설교할 때 내렸다는 꽃비처럼.
합판을 꽃모양으로 뚫어 장식효과를 내고 도려낸 꽃잎은 손잡이나 벽장식
으로 활용해 버리는 부분이 없게 했다.
화장실에도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는 대신 천장의 꽃문양을 통해 조명이
비추도록 함으로써 "빛의 꽃비"가 내리게 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
이대앞 카페 "구할구"엔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는 동양적 사고, 선의
정취가 배어 있다.
""길에 떨어진 못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산수의 정취가 배어있다"는
채근담의 어귀처럼 소재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이도건축(525-0761)의 김개천 대표는 자연을 향해
열려있는 동양건축의 미를 15평 카페라는 작은 공간에서 재해석해내고자
했다고 말한다.
가급적 건축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디자인도 환경친화성을 염두에
뒀다.
코팅합판 한가지로 전체공간을 꾸미고 인위적인 페인트칠을 배제했다.
합판을 빗살처럼 쪼개 잘라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길이가 맞지 않아
남은 합판은 기둥장식을 만드는데 활용했다.
화장실의 변기나 세면대도 건물자체에 설치된 것을 그대로 이용했다.
"구할구"의 디자인에서 "구하고자"한 것은 비완성과 일맥상통하는 "변화".
자연의 태양빛과 인공의 조명빛이 섞이고 부딪치며 밤낮의 카페표정을
바꿔 놓는다.
햇빛에 모든 것이 훤히 드러나는 낮에는 나무색이 주조를 이룬 실내가
정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반면 색조명이 제빛을 발하는 밤에는 한껏 화려함을
뽐낸다.
입구에 들어서면 빗살처럼 합판을 길게 잘라 세운 벽이 서 있다.
전체적으론 하나의 벽이지만 각각의 합판조각은 일률적인 형태가 없고
세워진 간격 또한 불규칙적이다.
공간을 구획지으면서도 사이사이 카페내부가 보여 시각적으로 열린 느낌을
준다.
천장도 반투명의 한지를 이용해 조명빛이 새어나오도록 했다.
김대표는 인간이 구해야 할 마지막 경지를 불교에서 말하는 "꽃"으로
상징해 표현했다.
부처가 영축산에서 설교할 때 내렸다는 꽃비처럼.
합판을 꽃모양으로 뚫어 장식효과를 내고 도려낸 꽃잎은 손잡이나 벽장식
으로 활용해 버리는 부분이 없게 했다.
화장실에도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는 대신 천장의 꽃문양을 통해 조명이
비추도록 함으로써 "빛의 꽃비"가 내리게 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