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서증권의 직원들이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며 회사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과장급을 중심으로 한 이 회사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거듭
나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내용의 광고를 주요 신문에 게재. 광고에서
직원들은 부도를 낸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뒤 회사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또 진행중인 제3자 인수협상을 겨냥해 우수한 인재집단을 보유한 동서
증권을 인수하면 다시 태어날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결의. 이와함께
노조(위원장 한영상)차원에서도 인수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모기업인
극동건설의 김용산회장을 만나 경영권프리미엄에 연연하지 말고 회사를
살려줄 것을 요구키로 했다.

여의도 본사 영업부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신청후에도 고객들이 예상
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장래가 결정되면 다시 찾겠다고 말하는
등 격려를 보내주고 있어 큰 힘이 된다"며 재기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