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계에 조직개편 인력재배치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 주요 SI업체들
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의 위기극복을 위해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SDS는 내년 그룹사의 시스템관리(SM)분야 사업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SM관련 팀의 통폐합을 추진하는 한편 SM분야 여유
인력을 SI분야로 전환 배치,대외사업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그룹의 조직 30%축소 방침에 맞춰 지원조직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다.

LG-EDS는 지원분야 조직을 가급적 줄이는 대신 여기서 발생하는 잉여인력을
사업부서 및 고객서비스부분으로 대거 이동 배치키로 하고 구체안을 마련중
이다.

또 여유 엔지니어들을 "SE(소프트웨어엔지니어)센터"로 모아 이들을
프로젝트수주 상황에 맞춰 적재적소에 파견하는 등 인력운용의 효율화를
꾀하기로 했다.

현대정보기술은 "팀-부-본부-부문"의 기존 4단계 조직체제를 "팀-본부"
체제로 2단계 축소,모든 사업을 일선 팀위주로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경영지원본부와 기획실을 통합하는 등 지원부서 통폐합작업도
추진중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솔루션별로 구성했던 기존 조직을 전면 개편, 공공 제조
금융 유통등 산업별로 다시 짜기로 했다.

이는 프로젝트 수주 능력을 높여 대외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저수익사업을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네트워크 금융 인터넷
등 신규 고부가가치 분야에 진출키로 하고 정리대상 부문을 선정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SI업체에도 잉여인력이 발생, 최악의 경우 감원
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며 "유휴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재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