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입주가 진행되거나 입주를 앞둔 수도권 대단지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물량이 급증하고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가격을 불문하고 세를 놓아달라는 급매물이 부동산
업소마다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세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음에따라 일부 부동산업소에는 전세물건이 4백~5백개까지 쌓여 있는 경우
도 있다.
오는 20일부터 3천6백여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 남양주 창현지구는 전체
입주물량의 70%이상이 전세물건으로 나와 있으나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고
가격도 지난달에 비해 20~30%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두산 23평형이 2천만~2천5백만원,36평형 3천만~3천5백만원,
48평형이 5천만원선으로 평형별로 1천만~2천만원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수요가 거의 없어 업소마다 전세물량을 3백~5백개정도 쌓아 놓고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업소들의 귀띔이다.

지난달부터 1만5천여가구의 입주가 진행중인 수원 영통지구는 총입주물량
의 30%이상이 전세매물로 나와 있으나 이중 소화된 물량은 3분의1에도
못미치고 있다.

전세값도 초기거래가 이뤄지던 10월에 비해 20%정도 하락한 상태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주공 24평형의 경우 3천만~4천만원,벽산 33평형은
5천만~6천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오는 20일부터 1천7백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는 용인 상현지구도 전세
물량 급증과 가격하락의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곳은 거주목적보다는 투자차원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전세물건이 많다.

전세가격도 성원아파트 24평형의 경우 3천5백만~4천만원,32평형이
5천만원선에 형성돼 있으나 수요가 없어 실제 거래는 끊긴 상태다.

부동산뱅크 영통점 송민영사장은 "입주하기위해 내놓은 집이 제대로
소화가 안되고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세를 많이 놓고 있으나
실제거래는 극히 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