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관리(CM)제도의 시행으로 국내 건설산업의 기본 틀이 새로
짜여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CM제도를 조기에 정착시켜 국내 건설산업의 구조조정을 앞당기고 건설산업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이내흔 한국건설사업관리협회장(현대건설 사장)은 CM제도가 국내
건설산업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며 무엇보다 CM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M제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CM이란 건설사업의 기획 설계단계부터 발주 시공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업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발주자 대신 CM사업자가 통합 관리하는 사업방식을
말합니다.

건설이 곧 시공이라는 등식을 깨뜨리는 개념이지요"

-외국 건설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CM 수준은.

"미국 1백대 건설업체가 CM방식에 의해 수행하는 프로젝트는 연간
총 3백19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공사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이어서 시장 규모가 급신장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이제서야 관련 제도가 입법화되는등 초기단계이지만 풍부한
해외공사 경험이 있고 그동안 개발형사업을 추진하면서 부분적으로 CM기법을
적용했기 때문에 관리기술등을 보완하면 가까운 시일안에 선진국의 CM기술
수준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3월 대형 건설업체와 학계를 중심으로 CM협회를 발족시켰는데 향후
활동계획은.

"CM제도의 조기정착과 한국형 CM의 개발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건설업체가 주축이 돼 지난 3월 협회를 창립했습니다.

CM협회는 앞으로 CM계약방식의 공사발주를 위한 기준제정, 법령 정비방안
등을 마련하고 관련 정책및 제도가 효율적으로 시행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내 CM관련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에 CM제도가 도입되면서 제도적 근거는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기 위해서는 입찰절차서 표준계약서
사업자평가기준등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하는데 아직 이러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국내 업체들의 CM관련 경쟁력이 취약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외국업체와 국내업체가 공동으로 CM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해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CM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발주및 계약등과 관련된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고 세제나 금융면에서 지원책을 강구해 건설업체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