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14일 대선방송
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3차 TV합동토론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 문제 <>병역시비 <>한나라당의 사채시장 자금유입 시도 <>김대중후보
친인척 비자금자료수집및 폭로과정의 불법성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했다.

특히 후보들은 이날 토론이 선거를 불과 나흘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
임을 의식, 선거운동과정에서 제기됐던 모든 정치적 쟁점들을 이날의 주제인
사회.문화분야와 관계없이 제기,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이회창후보는 "김대중후보가 막연히 재협상문제를 제기해 국제신인도를
하락시켰다"며 "이 때문에 불필요한 청와대회담을 다시 열게 됐다"고 주장
했다.

김대중후보는 "국제신인도가 저하한 것은 오히려 이회창후보가 내 말을
왜곡해 국제적으로 비방했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는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지 않고 정부가 4백50억달러의 단기외채를 숨겼기 때문"이라고 주장
했다.

이에대해 국민신당 이후보는 "두 후보가 IMF 재협상 문제를 갖고 정략적인
차원에서 불미스러운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후보들은 또 병역문제와 관련,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고 국군통수권자
가 될수 있겠느냐""한때 입영을 기피하거나 병역을 마치지 않은 본인들이
그런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공방을 벌였다.

이인제후보와 김대중후보는 "한나라당이 사채시장에서 5백50억원을 끌어다
쓰려고 한것은 정경유착이며 명백히 실명제를 위반하려한 행위"라며 구체적
인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이회창후보는 "연수원을 담보로 기업의 어음을 받아 사채시장에서
할인하려다가 그만 둔 것"이라고 해명한뒤 "돈이 없어 연수원 건물까지
팔려고 한 것은 오히려 우리가 돈안드는 선거,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서 세후보는 <>김대중후보의 노태우 전대통령 20억원 수수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라는 이회창후보의 선거전략 <>이인제
후보의 경선불복 등에 대해 인신공격성 비난들을 주고받기도 했다.

<대선특별취재단>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