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면톱] 로데오거리/청담힐 "압구정 상권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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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와 한국의 베벌리힐스라는 "청담힐".
세계 유명 브랜드의 의류와 패션소품점들이 줄지어 들어선 이곳 압구정
상권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과 환율폭등에
따른 가격상승, 수입품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
거리 전체가 전업이나 폐업을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버버리 구치 지아니베르사체 지안프랑코페레 발리 랑콤 에르메스 등 세계
최고급 브랜드를 취급하는 점포에는 12월들어 신제품 입하를 알리는 선전
문구 대신 "점포정리" "균일가판매" "70% 세일" 등과 같은 문구가 내걸리기
시작했다.
간판을 내리거나 떠나기 위한 재고정리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유명 브랜드 곁에 끼여 장사하던 중저가브랜드 수입점포들도 동반몰락하고
있다.
"CARGO US"란 이름의 보세가게 주인은 "12월들어서는 하루에 한벌도
안팔리는 날이 대부분"이라고 하소연했다.
"성수대교 재개통 이후 점포운영비(10평기준 임대료와 인건비 등 한달
4백만원)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손님까지 끊겨 더이상 장사를 할 수없는
형편"이라고 인근의 또다른 점포 관계자는 설명했다.
압구정동 소재 화랑부동산의 홍해도씨는 "수입품가게 절반이 점포를 내놓고
할인판매에 들어가는 등 재고정리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게를 보러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 "압구정동에는 비상구가 없다"는
말을 또다른 각도에서 실감하고 있다고 이 일대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해외명품관으로 유명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과 인근의 현대백화점
수입품코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갤러리아의 경우 세일까지 벌였지만 에스카다 루이뷔통 카르티에 등
해외브랜드 상품의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백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숙녀의류인 에스카다는 12월들어 1~10일중
판매규모가 4천5백만원으로 지난달보다 36%나 감소했다.
카르티에도 38%가 줄었다.
백화점은 몰라도 로데오거리와 청담힐 도로변에 있는 로드숍의 경우엔
봄시즌이 오기 전에 이곳을 떠날 것으로 현지 상가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수입품에 대한 거부감도 거부감이지만 환율상승으로 값이 워낙 뛰었기
때문.
달러는 물론이고 프랑(프랑스)과 리라(이탈리아)의 환율도 8,9월보다 60%
이상이 올라 한달에 한번 현지에 직접 가서 상품을 구입해 오는 로드숍
으로서는 늘어나는 부담을 감당할 수없다는 설명이다.
< 강창동.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
세계 유명 브랜드의 의류와 패션소품점들이 줄지어 들어선 이곳 압구정
상권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과 환율폭등에
따른 가격상승, 수입품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
거리 전체가 전업이나 폐업을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버버리 구치 지아니베르사체 지안프랑코페레 발리 랑콤 에르메스 등 세계
최고급 브랜드를 취급하는 점포에는 12월들어 신제품 입하를 알리는 선전
문구 대신 "점포정리" "균일가판매" "70% 세일" 등과 같은 문구가 내걸리기
시작했다.
간판을 내리거나 떠나기 위한 재고정리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유명 브랜드 곁에 끼여 장사하던 중저가브랜드 수입점포들도 동반몰락하고
있다.
"CARGO US"란 이름의 보세가게 주인은 "12월들어서는 하루에 한벌도
안팔리는 날이 대부분"이라고 하소연했다.
"성수대교 재개통 이후 점포운영비(10평기준 임대료와 인건비 등 한달
4백만원)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손님까지 끊겨 더이상 장사를 할 수없는
형편"이라고 인근의 또다른 점포 관계자는 설명했다.
압구정동 소재 화랑부동산의 홍해도씨는 "수입품가게 절반이 점포를 내놓고
할인판매에 들어가는 등 재고정리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게를 보러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 "압구정동에는 비상구가 없다"는
말을 또다른 각도에서 실감하고 있다고 이 일대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해외명품관으로 유명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과 인근의 현대백화점
수입품코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갤러리아의 경우 세일까지 벌였지만 에스카다 루이뷔통 카르티에 등
해외브랜드 상품의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백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숙녀의류인 에스카다는 12월들어 1~10일중
판매규모가 4천5백만원으로 지난달보다 36%나 감소했다.
카르티에도 38%가 줄었다.
백화점은 몰라도 로데오거리와 청담힐 도로변에 있는 로드숍의 경우엔
봄시즌이 오기 전에 이곳을 떠날 것으로 현지 상가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수입품에 대한 거부감도 거부감이지만 환율상승으로 값이 워낙 뛰었기
때문.
달러는 물론이고 프랑(프랑스)과 리라(이탈리아)의 환율도 8,9월보다 60%
이상이 올라 한달에 한번 현지에 직접 가서 상품을 구입해 오는 로드숍
으로서는 늘어나는 부담을 감당할 수없다는 설명이다.
< 강창동.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