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터가 15일자로 임직원의 50%를 정리해고하고 탠덤사의 중대형
컴퓨터와 뱅킹터미널등 주력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을 정리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회사는 이에따라 계열사가운데 시스템통합(SI)업체인 한국컴퓨터
솔루션을 휴업하고 관련직원을 계열사로 전보하는 한편 계간지인 한국
문학을 휴간하고 CD(현급지급기)관련업체인 한네트의 휴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사 관계자는 "주고객인 은행 증권등 금융기관의 경영악화와 원화환율
상승으로인한 중대형컴퓨터의 수입가격급등으로 내년도이후의 경영여건이
극도로 악화될 것에 대비해 조직을 슬림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영업부서의 경우 50%,관리부문은 70%선의 임직원이 감원됐으며
ARS(자동응답시스템) SI 유닉스시스템등의 사업은 철수한다.

그러나 한컴전자등 생산업체와 아프터서비스부문의 인력은 정리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와함께 해외수출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컴퓨터는 매출액 1천5백억원의 중견기업으로 한컴기술지원 한컴전자
한컴기술연구소등 10여개 계열사 9백7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회사는 올들어 매출부진이 거듭되자 2개월전 데이콤의 지분5%를
2백억원에 매각하는등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한국컴퓨터는 이번 해고자에 대해 연말보너스와 퇴직금에 1개월분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