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학영특파원]

주력 수출시장인 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로 미국 첨단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9개국과 호주에
대한 미국 첨단산업의 수출액이 지난 96년 한해동안 5백90억달러로 전체
수출액(1천5백억달러)의 40%에 달했다고 15일자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주력시장의 경기위축으로 미국 첨단기업들의 이익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첨단기업들이 주로 상장되어 있는 나스닥주식시장의
주가지수가 지난 한주만에도 무려 6%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 첨단산업의 대아시아수출규모는 일본이 1백79억8천만달러로 가장 많았
으며 싱가포르(80억2천달러) 한국(73억4천만달러) 대만(57억9천만달러) 순
이었고 호주도 26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이들지역은 90년대들어 수출이 급증되는 "떠오르는 시장"으로 90년
이후 96년까지의 수출증가율이 필리핀이 무려 2백77.9%를 기록한 것을 비롯
중국(2백53.1%) 홍콩(1백95.7%) 한국(1백61%) 싱가포르(160.2%) 말레이시아
(1백44.3%) 등을 차지하고 있다.

이 신문은 IBM 휴렛패커드 오라클 컴팩 등 주요 첨단기업들이 아시아지역에
수많은 공장을 갖고 있어 아직 구체적으로 수치화되지 않는 손실은 더욱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