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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1997년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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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21세기를 정보화사회로 그린 적이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급속한 탓인지 요즈음 "정보화"를 다음세기에서 개화할
    중요개념으로 꼽는 사람은 드물다.

    대신 다가오는 세기는 문화의 가치가 중시되어 문화의 세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문화보다 환경을 21세기의 상징어로 꼽기도 한다.

    한 세기가 가고 또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전환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지난 시대를 마감하고 새시대를 내다보려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년 12월도 벌써 전반을 넘었다.

    한해를 뒤돌아 보는 시기이다.

    연말연시면 각종 언론사들이 뽑는 10대뉴스에 우리의 경우 무엇이 뽑힐까
    궁금하다.

    이웃 일본에서는 1997년을 상징하는 한자로 "쓰러질 도"를 뽑았다 한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가 "한자의 날"인 12월12일에 그해를 상징하는
    한자를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는데 올해는 1만3천명이 응모해 10%의
    응답자가 "도"자를 골랐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깨질 파자"란다.

    경기가 불황인데다가 기업 금융기관들이 연이어 쓰러지고 파산했기
    때문이다.

    경제적 도산만이 아니라 중학생들의 연쇄살인사건 등이 발생, 정신적
    도산까지 겹쳤다고 도자를 많이 뽑은 것 같다는 풀이다.

    우리나라에서 금년을 상징하는 용어나 말을 고른다면 아마도 국제통화기금
    을 나타내는 "IMF"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문 방송에서 연일 IMF란 말을 사용하고 어른들의 대화에 IMF와 관련된
    것이 많기 때문인지 애들의 입에서도 IMF가 튀어나온다 한다.

    사실 우리 국민에게 있어서 IMF란 이미 "기금"이란 의미를 넘은지 오래다.

    IMF를 우리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경제총독"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IMF를 "I am F" "I am Fired" "I am Failure" 등 또다른 의미의 줄인 말로
    쓰기도 한다.

    1997년 한국인들의 용어인 "IMF"를 내년에는 덜 듣고 덜쓰는 해, 개인 가정
    기업 국가가 일어나는 기의 해가 되길 기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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