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도심 '문화 사랑방'..'IMF 한파'속 '미래'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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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서점에서 미래를 찾자"
현명한 사람은 위기에서 기회를 발견한다.
혹독한 추위 뒤에 맞는 봄은 더욱 따뜻한 법.
기업 연쇄부도와 금융위기의 총체적 난국에서 그래도 "희망"을 찾는
사람들은 서점으로 간다.
책은 시련에 직면한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다가올 미래에 대비할
힘을 제공해 준다.
사정없이 불어닥친 IMF 한파를 예견이라도 한듯 올해에는 대형서점들이
한꺼번에 신설돼 실의에 빠진 사람들의 위안처가 되고 있다.
올들어 새로 생긴 대형서점은 7곳.
지난 6월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5백평규모의 씨티문고와 1천9백평의
진솔문고가 개장된데 이어 태평로 삼성플라자 지하에 북앤리더스(3백평),
강북구 미아동에 푸른문고(3백평), 경기도 일산에 정글북(1천7백평)
한양문고(4백평) 화정문고(7백평) 등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대구 월드문고(3백평)와 광주 충장서림(3백50평)이 오픈됐다.
전국적으로 매장 3백평 이상의 대형 서점은 30개.
2백평 이상까지 포함하면 45개쯤 된다.
전체 서점 5천3백78개(96년말 현재)의 1%도 안되는 이들 대형서점이 국내
도서 매출액의 40%를 차지한다.
이중 매장면적이 5백평을 넘는 초대형 서점은 12개.
광주 일신문고(6백평)를 제외한 11곳이 서울과 인천 고양 등 수도권지역에
있다.
최근에는 대형서점의 체인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교보문고가 94년 대전점과 성남점을 연데 이어 영풍문고가 부천과 인천점,
을지서적과 서울문고가 분당점을 개점했다.
후발주자인 일산 정글북도 1개월만에 체인 1호인 원당점을 오픈했다.
서점업은 부가세 면제업종이다.
게다가 책은 공정거래법의 예외규정으로 정가제를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출판유통업은 상품을 사고 파는 경제논리보다 사회의 문화전달자로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출판평론가들은 "교보 종로 영풍 등 대형서점은 한국문화의 이벤트홀이자
지하철처럼 공익적인 존재"라며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지식산업의 젖줄"
이라고 강조한다.
대학이나 공공도서관의 장서가 빈약하고 신간도 나온지 몇달이 지나서야
서가에 꽂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민간 대형서점들은 도심의 오아시스이자
거대한 거리도서관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대형서점은 또 1만2천4백58개 출판사들의 생명줄이다.
출판업계에서는 단행본 출판사 전체 매출 가운데 교보문고 한곳이 차지하는
비율을 5%로 본다.
그만큼 덩치나 영향력이 크다.
책을 진열할수 있는 공간이 넓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형서점이 갖는 메리트는
대단하다.
새로 나온 대부분의 책이 독자와 얼굴을 마주할수 있는 곳이 여기다.
우리나라 서점의 평균넓이는 15.7평.이만한 공간에는 아무리 빽빽하게
진열해도 6천권이상 놓기 어렵다.
지난해 출간된 3만2천2백56종(1억7천6백15만8천4백48부)의 신간도서 가운데
20%도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독자 입장에서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동네서점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중대형서점을 선호하는건 당연하다.
정종진 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서점 대형화는 거스르기 힘든 추세이며
중소서점들이 전문화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물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물리적 전시공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나마 신간을 두루 볼수 있는 곳은 대형서점밖에 없다.
세계 7대 출판대국으로 불리면서도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책을 독자들에게
제대로 보여 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대형서점은 편식을 막고 "마음의 양식"
을 골고루 섭취하게 하는 "종합영양제"와 같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에는 정신문화의 자양분이자 "희망의 거처"로서 사회
전체에 청량감을 제공하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고두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
현명한 사람은 위기에서 기회를 발견한다.
혹독한 추위 뒤에 맞는 봄은 더욱 따뜻한 법.
기업 연쇄부도와 금융위기의 총체적 난국에서 그래도 "희망"을 찾는
사람들은 서점으로 간다.
책은 시련에 직면한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다가올 미래에 대비할
힘을 제공해 준다.
사정없이 불어닥친 IMF 한파를 예견이라도 한듯 올해에는 대형서점들이
한꺼번에 신설돼 실의에 빠진 사람들의 위안처가 되고 있다.
올들어 새로 생긴 대형서점은 7곳.
지난 6월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5백평규모의 씨티문고와 1천9백평의
진솔문고가 개장된데 이어 태평로 삼성플라자 지하에 북앤리더스(3백평),
강북구 미아동에 푸른문고(3백평), 경기도 일산에 정글북(1천7백평)
한양문고(4백평) 화정문고(7백평) 등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대구 월드문고(3백평)와 광주 충장서림(3백50평)이 오픈됐다.
전국적으로 매장 3백평 이상의 대형 서점은 30개.
2백평 이상까지 포함하면 45개쯤 된다.
전체 서점 5천3백78개(96년말 현재)의 1%도 안되는 이들 대형서점이 국내
도서 매출액의 40%를 차지한다.
이중 매장면적이 5백평을 넘는 초대형 서점은 12개.
광주 일신문고(6백평)를 제외한 11곳이 서울과 인천 고양 등 수도권지역에
있다.
최근에는 대형서점의 체인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교보문고가 94년 대전점과 성남점을 연데 이어 영풍문고가 부천과 인천점,
을지서적과 서울문고가 분당점을 개점했다.
후발주자인 일산 정글북도 1개월만에 체인 1호인 원당점을 오픈했다.
서점업은 부가세 면제업종이다.
게다가 책은 공정거래법의 예외규정으로 정가제를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출판유통업은 상품을 사고 파는 경제논리보다 사회의 문화전달자로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출판평론가들은 "교보 종로 영풍 등 대형서점은 한국문화의 이벤트홀이자
지하철처럼 공익적인 존재"라며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지식산업의 젖줄"
이라고 강조한다.
대학이나 공공도서관의 장서가 빈약하고 신간도 나온지 몇달이 지나서야
서가에 꽂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민간 대형서점들은 도심의 오아시스이자
거대한 거리도서관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대형서점은 또 1만2천4백58개 출판사들의 생명줄이다.
출판업계에서는 단행본 출판사 전체 매출 가운데 교보문고 한곳이 차지하는
비율을 5%로 본다.
그만큼 덩치나 영향력이 크다.
책을 진열할수 있는 공간이 넓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형서점이 갖는 메리트는
대단하다.
새로 나온 대부분의 책이 독자와 얼굴을 마주할수 있는 곳이 여기다.
우리나라 서점의 평균넓이는 15.7평.이만한 공간에는 아무리 빽빽하게
진열해도 6천권이상 놓기 어렵다.
지난해 출간된 3만2천2백56종(1억7천6백15만8천4백48부)의 신간도서 가운데
20%도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독자 입장에서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동네서점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중대형서점을 선호하는건 당연하다.
정종진 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서점 대형화는 거스르기 힘든 추세이며
중소서점들이 전문화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물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물리적 전시공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그나마 신간을 두루 볼수 있는 곳은 대형서점밖에 없다.
세계 7대 출판대국으로 불리면서도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책을 독자들에게
제대로 보여 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대형서점은 편식을 막고 "마음의 양식"
을 골고루 섭취하게 하는 "종합영양제"와 같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에는 정신문화의 자양분이자 "희망의 거처"로서 사회
전체에 청량감을 제공하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고두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