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9개 회원국과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등
동아시아의 12개국은 15일 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의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 사회가 공동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12개국 정상들은 이날 저녁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유럽연합 등
경제강국들이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를 타개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아세안의 9개 회원국은 역내 정상회담을 개최해 21세기에 대비한
"아세안 비전 2020"을 채택했다.

아세안은 성명을 통해 아시아지역 통화의 폭락사태를 중단시키고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IMF의 중심적 역할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세안 정상들이 이날 채택한 "비전 2020"은 아세안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세력이라고 강조하고 아세안 회원국들간의 더욱 긴밀한 경제 협력을
다짐했다.

비전 2020은 또 금융시장 자유화와 조세 보험 관세분야 협력을 통한 아세안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약속하고 아세안이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과 아세안의 공동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아세안 9개국 무역장관들은 이날 별도의 회담에서 9개 회원국 모두
관광시장을 개방하고,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4개국은
해운부문,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3개국은 항공운송부문, 베트남
은 장거리통신부문을 각각 개방할 것 등을 약속하는 내용의 의정서에 서명
했다.

이 의정서는 내년 3월31일부터 발효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