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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칼럼] 나부터 양보하자 .. 신승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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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그동안 온 국민의 노력으로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어섰다.

    88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했었고, 2002년 월드컵도 일본과 공동개최키로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아침에 갑자기 경제의 신탁통치라고 할수 있는 IMF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되었고, 달러의 급상승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5천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 원인이 비록 표면적으로는 정치상황의 혼미나 경제구조의 취약함,
    그리고 사회환경의 불안 등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지만 곰곰이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분수를 모르고 실제 가진 것 이상으로
    가진 체 함으로써 빚어진 것이다.

    이른바 "1만달러 소득에 2만달러 소비"로 지칭되는 환상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이처럼 위태로운 지경에 이른 한국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으로부터 멀리 벗어나는 일이 무엇보다는 시급하다.

    요사이 IMF시대의 고물가를 우려하여 일부 사람들이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의 생필품을 사재기한다고 하여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또한 남이야 어떻게 되건 나부터 살고 보자는 개인의 욕심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닌가 한다.

    인간의 욕심은 대부분 본능적이며 통제하기 힘들뿐 아니라 다양하고도
    복잡하다.

    누구나 사사로운 욕심이 있겠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과욕이 되면 항상
    문제가 발생하고 더 나아가면 세상을 어지럽게 할 수도 있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는 탁월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정축년 한해를 돌아보면서 각자 반성하고 밝아오는 무인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올바른 가치관과
    인생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또한 나부터 양보하여 화합을 이루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IMF구제금융으로 초래된 오늘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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