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 아시아계 미국인 빌 랜
리를 15일 인권담당 법무차관보 대행으로 임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 소재 "NAACP법률보호교육재단" 대표인 빌
랜 리를 법무차관보 대행으로 임명하면서 "그는 평생을 통해 차별을 없애기
위해 일해 왔다"고 치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공화당의 반발을 의식, "어떤 이들은 내가 더 기다리길
원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없으며 이 정도 기다렸으면 충분
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상원이 임명동의에 거부할 것에 대비, 상원의 동의를
남겨둔채 1백20일마다 지명을 경신해야 하는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리는 변호사로서 이민 1세인 아버지가 겪은 차별을
공개적으로 강조해 온 인물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인권담당 법무차관보에 처음으로 임명된 그는
백악관 임명식에서 "중책을 맡게 돼 대단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