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와 더불어 세계적인 경매전문회사인 영국의 크리스티사가 스위스
유력 은행에 매각될 전망이다.

스위스 SBC은행의 투자금융전문계열사인 SBC워버그 딜롱 리드사는 15일
8억2천5백만달러에 크리스티를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크리스티측은 SBC의 제의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금융전문가
들은 지금까지 논의된 인수금액중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SBC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SBC는 지난 8일 스위스의 UBS은행과 합병키로 발표함으로써 국제 금융시장
에 큰 반항을 일으켰던 은행이다.

2백3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크리스티는 지난해 매출액이 16억달러로
라이벌인 소더비를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앞질렀다.

전세계 40개국에 지점망을 확보하고 있는 크리스티는 미국과 아시아시장의
경매시장에 진출하는 등 최근들어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왔으나 이번 매각도
세계경매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 런던=이성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