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동남아의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40억~60억달러를 지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홍콩의 명보가 16일 보도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비공식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월 밴쿠버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담에서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만나 중국이 IMF의 동남아 금융지원 패키지에
참여, 40억~60억달러를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장주석은 15일 자파르 말레이시아 국왕을 만나 "이 지역의 경제발전에
대해 낙관적이며 최근의 위기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해 중국이 동남아
위기 해소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 장주석을 수행중인 심국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동남아 금융
위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금융협력협정에 관한 논의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아세안이 금융위기에 처했으나 서로 협력하면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중국의 동남아 지원설을 뒷받침했다.

중국은 동남아의 금융.재정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할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금융위기가 악화될 것을 우려,
동남아에 대한 지원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동남아지원 방침 결정배경에는 대만이 동남아 위기를 계기로 이들
국가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외교적 실리를 차지하려는 계획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금융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