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선두권 다툼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후보 등 3당 대선후보들은
16일 각각 "정치안정" "정권교체" "세대교체"를 역설하며 부동표 흡수를
위한 총력 득표활동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를 방문해 3김 청산과 지역갈등
해소를 강조한 뒤 곧바로 귀경, 조순총재와 함께 릴레이식 거리유세를 갖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안정을 역설했다.

이후보는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일수록 정치의 안정이 절실하다"고 전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는 나 이회창뿐"이라고
강조한 뒤 "될 사람을 찍겠느냐, 아니면 표를 헛되이 버리겠느냐"며 사표
방지를 호소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마지막 이틀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을
집중 공략키로 하고 김대중후보와 김종필 선대위의장은 이날 인천과
경기남부지역을 순회하며 거리유세를 벌였다.

김대중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김영삼대통령과 함께 나라를 결딴
내놓고 책임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김후보 김의장 박태준
자민련총재 등 세사람이 똘똘 뭉쳐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경제를 일으켜
세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이날 부산 경산 대구 왜관 대전 천안 수원으로
북상하며 경제파탄 극복의 적임자로 자신을 내세우며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당선된다"면서 "유권자들이 3%만 더 찍어주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앞에서 출근하는 근로자들과 접촉,
"경제를 망친 김영삼대통령과 이회창후보를 이번 대선에서 표로서 응징하자"
면서 "집권하면 경제파탄의 주범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대선특별취재단>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